
[더페어] 홍미경 기자 = 선선해진 날씨와 함께 마침내 가을이 성큼 다가왔다. 무엇보다 가을은 알록달록 화려한 색감의 단풍들이 눈을 사로잡으며 환상적인 볼거리를 선사한다. 2024 전국 단풍 절정 시기 지도와 지역별 단풍명소로를 정리했다.
올 가을 단풍은 2년 대비 5일 정도 늦을 것으로 예측됐다. 산림청은 우리나라 전역에 분포하는 참나무류, 단풍나무류, 은행나무의 단풍시기를 담은 '2024 산림단풍 예측지도'를 발표했다.
수종별 단풍 절정 시기를 보면 △참나무류(10월 28일) △단풍나무류(10월 29일) △은행나무(10월 31일)로 나타났다. 지역별 차이는 있으나 지난해에 비해 단풍이 다소 늦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신갈나무의 단풍 절정 시기는 최근 2년 대비 약 5일 정도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

날씨예보 사이트 웨더아이에 따르면 올해 단풍을 감할 수 있는 시기는 9월 29일 설악산을 시작으로, 중부지방에서는 10월 15~17일, 지리산과 남부지방에서는 10월 14~24일 사이에 첫 단풍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9월의 일 평균기온은 평년보다 높겠으며, 10월의 일 평균기온은 평년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되어, 첫 단풍은 평년보다 늦을 것으로 예상된다.
단풍은 하루에 20~25km의 속도로 남쪽으로 이동하여 설악산과 두륜산의 단풍 시작 시기는 한 달 정도 차이를 보인다.
첫 단풍은 약 20% 정도 물들었을때를 가리키기 때문에 첫 단풍으로부터 약 2주 정도 지났을 무렵에 절정을 맞이한다고 보면 된다.
이에 9월 후반과 10월 기온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조금 높을 것으로 예상되어, 단풍 절정 시기는 평년보다 늦을 것으로 전망된다.

단풍 절정 시기는 첫 단풍 이후 2주 정도 후에 나타나는데, 오대산과 설악산에서 10월 17~20일을 시작으로, 중부지방에서는 10월 28일 ~10월 30일이다.
지리산과 남부지방에서는 10월 23일~11월 5일 사이에 내장산을 마지막으로 단풍 감상이 마무리 될 것이다.
제주 한라산은 남부지방 보다 조금 빠른 10월 28일경 단풍이 절정으로 물들 것으로 웨더아이는 예측했다.
다음은 전국 지역별 단풍명소다.
서울 잠실 석촌호수
서울시 송파구에 위치한 석촌호수는 잠실을 대표하는 랜드마크 중 하나다. 이곳은 벚꽃놀이 명소로도 잘 알려졌지만 둘레길은 ‘가을 단풍길’이라는 별칭을 가졌을 정도로 서울 도심 속 단풍 명소다.
가을이 되면 2.5km 길 전체에 알록달록 물든 단풍나무들이 터널을 만들어 낭만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호수를 따라 색색으로 물든 단풍길은 아무 생각 없이 걷기만 해도 좋겠다.

화담숲
경기도 광주에 위치한 화담숲은 모노레일을 따라 붉타오르는 단풍의 향연을 즐길 수 있다.
국내 단풍 명소로 자리잡은 화담숲은 올 해에도 어김없이 청명한 하늘 아래 시원한 바람과 함께 가을이 찾아와 내장단풍, 당단풍, 털단풍, 노르웨이단풍 등 400여 품종의 형형색색 단풍이 장관을 이룬다.
화담숲의 가을은 온통 붉고 노란 빛깔로 물이 든다. 도처의 단풍나무들은 한 폭의 수채화를 연상케 하며 저마다의 가을색을 뽐낸다. 산 정상부부터 가을물로 옷을 갈아입는 단풍들은 산 중턱을 지나 10월 중순즈음부터는 온 산을 물들인다. 5.3km의 숲속 산책길을 따라 느리게 거닐며 단풍으로 뒤덮인 붉은 장관을 음미할 수 있다.
화담숲의 산책길은 전체가 완만한 경사로로 이루어져 있어 관람이 용이하며, 남녀노소 걷기에 부담이 없다. 그래도 걷는 것이 조금 부담된다면, 모노레일을 이용해 구간별 또는 순환하여 붉게 물든 화담숲 전체를 편하게 조망할 수 있다.
화담숲은 연중 쾌적하고 안전한 관람을 위해 1일 최대 관람 인원수를 1만명 이내로 관리하고 있다. 보다 간편하고 편리한 관람을 위해 화담숲 입장과 모노레일 탑승 모두 온라인 사전 예약제로 운영한다.
포천 국립수목원
경기도 포천에 위치한 국립수목원은 서울 근교에 위치하고 있어 주말을 이용 나들이 하기에 좋은 단풍 명소다. 매년 10월 중순에서 ~ 10월 말 사이에 포천 운악산 단풍축제도 개최된다. 운악산은 산세가 험하기에 어린아이와 노인분들은 국립수목원만 방문해도 단풍을 충분히 구경할 수 있니다. 포천 국립수목원은 예약제다.

경기 가평 조무락골과 명지산
명산이 즐비한 가평에선 북면 석룡산의 조무락골과 명지산의 단풍이 특히 붉다. 조무락골까지는 삼팔교 용수목에서 출발해 2~3시간이면 다녀온다. 가평 8경 중 하나인 ‘명지단풍’을 보려면 익근리 주차장에서 명지폭포까지 다녀오는 코스가 좋다. 승용차로 75번 국도를 따라 연인산, 도마치재 등을 둘러보는 것도 좋다.
강원 화천 해산령과 비수구미
해산령은 드라이브를 즐기며 단풍을 감상하기에 적당한 곳이다. 화천읍에서 평화의 댐으로 이어지는 460번 지방도를 타면 아흔아홉 굽이 해산령을 넘는다. 이 길에 단풍의 바다가 펼쳐져 있다. 비수구미계곡까지는 발품을 팔아야 한다. 해산령 아래 평화의 댐 갈림길에서 비포장도로로 2㎞ 들어가 선착장에 차를 두고 산길을 걷는다. 20분쯤 걸으면 출렁다리가 나오고 그 너머가 비수구미마을이다.
홍천 은행나무숲
강원도 홍천에 위치한 은행나무 숲도 단풍 명소로 꼽힌다. 홍천 은행나무숲은 1년 중 오직 10월 딱 한 달간만 문을 여는 비밀의 숲이다. 5m 간격으로 심어진 2000그루의 은행나무가 만들어내는 황금빛 물결은 보고만 있어도 감동 그 자체라고 입소문 난 곳.
사실 홍천 은행나무숲은 관광지도 아니고, 나라에서 관리하는 공간도 아니고 개인이 가꿔놓은 정원이다. 2010년부터 1년 중 딱 한 달, 10월에만 일반인들에게 개방하기 시작했다.

파주 벽초지문화수목원
경기도 파주에 위치한 벽초지문화수목원도 멋진 단풍 명소를 자랑한다. 단풍 절정시기는 11월 초쯤으로 예상되고 있고, 파주 벽초지문화수목원의 경우 입장료가 있다. 성인 7천 원, 어린이 5천 원, 36개월 미만 유아인 경우는 무료다.
충북 청주 청남대
‘대통령 별장’ 청남대는 가을 풍경이 그림처럼 곱다. ‘노무현 대통령길’엔 단풍나무가 빼곡하고 ‘김대중 대통령길’은 소나무, 참나무가 울창하다. 호반 쪽에 전직 대통령들의 이름을 딴 ‘대통령길’을 조성했다. 11월 16일까지 주말과 공휴일에 다양한 공연도 펼쳐진다.

충남 보령 은행마을
청라면 옛 장현리 일대는 국내 최대 은행나무 군락지 가운데 하나다. 신경섭가옥 등 고택 주변으로 100년 이상 된 아름드리 은행나무들이 울창하다. 은행마을 인근의 오서산은 억새 명산이다. 오서산의 은빛 억새와 은행마을의 노란 단풍이 찰떡궁합처럼 어울린다.
경북 청송 절골계곡
청송의 단풍 명소는 단연 주왕산이다. 한데 주왕산 등산로에서 살짝 벗어난 절골계곡의 단풍을 아는 이는 많지 않다. 절골계곡은 계곡 트레킹의 명소다. 입구에서 3.5㎞ 떨어진 대문다리까지 빼어난 계곡이 이어진다. 가을이면 활엽수가 가득한 이 구간이 붉고 노란 단풍들로 넘쳐 난다.
소요단풍문화제
마지막으로 추천할 단풍명소는 매년 요석공주 선발대회를 통해 특별한 관심을 받고 있는 소요단풍문화제다.
소요산에 단풍이 가장 아름다운 시기는 매년 10월 마지막 주부터 11월 첫 주. 이에 맞춰 소요단풍문화제가 매년 10월말 소요산 야외음악당에서 개최된다. 각종 무대공연과 체험행사 등 한층 풍성해진 이번 문화제는 소요산을 찾은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잊지 못할 가을날의 추억을 선사할 것이다. 특히 시의 역사인물인 어유소 장군의 승전 행차 재현 행사를 함께 해 행사의 의미를 더하고 있다.
소요산 야외음악당에서 개최되는 소요단풍문화제는 화려한 단풍은 물론, 각종 무대공연과 체험 부스, 전시 부스 등 다양한 볼거리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