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페어] 오주진 기자 = 완도군이 지난 22일 한국문화정보원과 함께 ‘2025년 신기술 기반 문화 데이터 구축 사업’ 성공적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
이 사업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관하고 한국문화정보원이 수행하는 국가 주도 디지털 문화유산 사업으로, 확장현실(XR), 혼합현실(MR), 인공지능(AI) 등 최신 기술을 활용해 원천 문화 데이터를 고품질로 구축하고 이를 산업 전반에 개방·활용하는 것이 목표다.
주요 대상지는 보길도 윤선도 원림 내 세연정 권역(1만2213㎡)으로, 국비 3억 4천만 원이 투입된다.
세연정은 조선 중기 시인 고산 윤선도가 조성한 대표 별서 정원으로, 연못과 계류, 동대·서대 무대 공간을 비롯해 칠암·사투암 경승지와 석조 수리시설 등 다양한 문화경관을 갖추고 있다.
특히 이곳은 시와 음악, 무용이 어우러졌던 복합예술 공간으로 윤선도 대표 작품인 '어부사시사'가 울려 퍼졌던 역사적 의미를 지닌 장소다.
이번 사업을 통해 세연정 일원은 건축·식생·지형 정보를 바탕으로 정밀 3D 실감형 데이터로 구현된다. 해당 데이터는 게임, 영상, 광고, 교육 등 산업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모듈 형태로 제작되며, 한국어 및 영어 해설 자료와 함께 공공 및 민간 플랫폼을 통해 무료로 공개될 예정이다.
완도군은 세연정의 문화적·자연적 요소를 기반으로 인공지능 학습 데이터로도 활용 가능하도록 설계하고, 체험형 콘텐츠와 교육 프로그램을 연계함으로써 지역 문화유산의 활용성과 접근성을 대폭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신우철 완도군수는 “세연정을 중심으로 한 디지털 문화유산 구축은 지역 문화 가치를 높이고, 누구나 향유할 수 있는 디지털 문화환경 조성의 마중물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4차 산업 기술과 지역 문화를 융합해 지속가능한 문화산업 기반을 다져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