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페어] 오주진 기자 = ‘아시아 축구 아이콘’ 손흥민(33)이 10년간 활약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를 떠나 미국프로축구(MLS) 로스앤젤레스FC(LAFC)로 이적했다. LAFC는 7일(한국시간) 손흥민의 영입을 공식 발표하며 2027년까지 계약했고, 2029년 6월까지 연장 옵션도 포함돼 있다고 7일 밝혔다.
이번 이적은 MLS 역사상 최고 이적료인 최대 2,650만 달러(약 367억 원)에 이뤄졌으며, 손흥민은 ‘지정 선수(Designated Player)’ 자격으로 등록돼 P-1 비자 및 국제 이적 증명서(ITC) 발급 이후 출전이 가능하다.
손흥민은 LAFC 홈구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0에서 시작하는 마음으로 레전드가 되고 싶다”며 “LA는 전 세계에서 가장 상징적인 스포츠 도시 중 하나로, 큰 야망을 가진 구단과 함께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가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한 “MLS에서의 새로운 도전을 매우 기대하고 있으며, 팬들과 구단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치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LAFC 존 소링턴 회장은 “손흥민은 세계적인 아이콘이자 역동적이고 뛰어난 선수 중 한 명으로, 그의 열정과 인성은 구단 가치와 완벽하게 부합한다”며 “손흥민이 구단을 한 단계 끌어올리고 지역사회에 큰 영감을 줄 것”이라고 환영했다.
공동 구단주 베넷 로즌솔도 “손흥민을 데려오는 것은 오랜 꿈이었다”며 “선수로서 뿐 아니라 인간으로서도 존경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토트넘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손흥민과 작별을 고하며 그의 업적을 되돌아봤다. 손흥민은 2015년 8월 토트넘에 입단해 454경기 출전 173골을 기록, 구단 역대 5번째 득점자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2025년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을 이끌며 구단 역사상 주요 트로피를 들어 올린 주장 13명 중 한 명이 됐다.
대니얼 레비 토트넘 회장은 “손흥민은 지난 10년간 구단과 전 세계 팬들에게 감동과 영감을 준 놀라운 선수”라며 “그가 언제나 토트넘 가족으로 환영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토트넘은 손흥민이 팬들에게 보내는 시(詩)와 작별 인사 영상, 토트넘에서의 주요 순간을 담은 사진 20장을 홈페이지에 공개하며 팬들과 함께 그의 10년 여정을 기렸다.
손흥민은 영상에서 “토트넘은 언제나 내 마음 속 가족이며, 이 결정은 가장 어려운 선택 중 하나였다”고 말하며 “앞으로도 토트넘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진심을 전했다.
이번 이적을 통해 손흥민은 프로 경력 최초로 유럽을 벗어나 새로운 무대에서 도전하며, 미국 축구 팬들과 새로운 역사를 써 나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