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 현금(시재)검사 강화 위해 불시에 타영업점 직원에 명령해 교차점검 실시
신한은행, 위험관리위원회 산하 경영진 회의체인 '운영리스크위원회' 신설
하나은행, 부서별 직무분리 대상 업무 재점검 후 직무분리 업무 확대 및 내규 정비

[더페어 프리즘] KB국민‧신한‧하나 “은행 금전사고 멈춰”...내부통제 강화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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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쪽부터 KB국민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연합뉴스
위쪽부터 KB국민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연합뉴스

[더페어] 이용훈 기자=5대 시중은행에서 5년간 발생한 금전 사고 총액이 991억9천3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각 은행은 내부통제를 강화하며 사고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실은 12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를 공개했다.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9년부터 올해 7월까지 KB국민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농협은행 등 5대 은행에서 발생한 금전 사고액은 991억9천300만원으로 집계됐다.

금전 사고 중 고객 예금이나 회삿돈을 가로채는 횡령 사고 유형이 가장 잦았다. 외부인에 의한 사기, 해외 지점에서의 무장강도 사고 유형 등도 금전 사고에 포함됐다.

이에 각 은행은 준법경영 및 내부통제 시스템을 강화하며 고삐를 죄고 있다.

사진제공=KB국민은행
사진제공=KB국민은행

KB국민은행은 올해 들어 내부통제 강화 차원에서 현금(시재)검사 강화를 위해 불시에 타영업점 직원에 명령해 교차점검을 실시하도록 했다. 지역그룹 대표가 점검대상 영업점이 아닌 타영업점 직원에게 점검하도록 하는 내부통제절차다.

본부부서와 영업점 일부 고위험업무에 대한 점검 효과를 높이기 위해 준법지원부 소속 직원에 의한 점검 절차도 신설했다. 

특히 사고개연성이 있다고 판단되는 영업점 업무에 대해서는 준법지원부 차원의 '영업점 상시감사'를 운영하고 있다.

사진제공=신한은행
사진제공=신한은행

신한은행은 장기근무 유임 신청 직원을 대상으로 제출서류 발급 매뉴얼을 배포했다. 이 매뉴얼은 횡령 등 금융사고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한 것이다. 장기근무 유임을 신청한 직원을 대상으로 개인(신용)정보 및 금융거래 정보 수집·이용 동의서, 본인신용정보조회서, 유가증권계좌 거래내역 신고서 등을 제출하도록 하고 있다.

또 내부통제 강화 일환으로 위험관리위원회 산하 경영진 회의체인 '운영리스크위원회'를 신설했다. 해당 위원회는 이사회·경영진 역할 및 감독책임 강화를 요구하는 '건전한 운영리스크 관리 원칙(PSMOR)'에 선제 대응을 목적으로 한다.

신한은행은 위원회를 통해 은행 운영리스크 관리의 개념을 기존 '측정' 중심에서 금융사고 예방을 위한 '실질적인 관리체계 구축' 중심으로 패러다임을 바꾼다는 계획이다.

사진제공=하나은행
사진제공=하나은행

하나은행은 부서별 직무분리 대상 업무 재점검 후 직무분리 업무 확대 및 내규 정비를 마쳤다. 자금집행 등 고위험 업무에 대해 필수 명령휴가 대상자를 선정해 불시 명령휴가를 실시한다.

영업점을 포함한 전 본부부서의 내부통제 기준 및 절차를 점검하고, 영업점의 경우 불시 시재감사도 진행 중이다.

하나은행은 내부통제를 위해 소비자 보호 분야도 강화했다. 소비자리스크관리위원회를 통해 '3대 정책 및 5대 핵심과제'를 선정해 추진 중이다. 소비자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금융소비자보호체계를 구축하기 위함이다.

3대 정책은 ▲복합적 금융 리스크요인에 대한 선제적 대응 ▲금융의 사회적 책임 강화 ▲디지털 금융 확산에 따른 소비자보호체계 정비 등이다.

은행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내부통제 강화 원년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라며 "각 은행들이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고 소비자를 보호하기 위해 관련 정책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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