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페어] 이강훈 기자=충북통일교육센터(센터장 손석민)에서 개최한 평화통일 시화전에서 평생열린학교(교장 은일신) 문해학습자 장복순(95세) 씨가 <건너에>라는 작품으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충주시 장복순 씨는 13살에 가족들이 소와 함께 피난을 갔다. 그 당시 농민들에게 소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가장 큰 재산이었다. 가족들이 위태롭게 강을 건너는데 소는 발이 미끄러워 강을 건널 수 없었다. 아버지가 소의 잔등을 두드리며 너를 떼놓고 가는 마음이 안 됐다고 탄식하고 소를 두고 강을 건넜다는 전쟁 당시의 생생한 경험을 시에 담아냈다. 더불어 강 건너에 소뿐만 아니라 전쟁을 겪은 사람들의 삶과 역사도 두고 왔다는 내용으로 최우수상을 받았다. 또한 오옥례(77세)씨가 <평화로운 둥지>로 평화상을 수상했다.

이 외에도 충주열린학교의 안영희(69세)씨가 <애끓는 마음>으로 우수상을, 전점숙(70세), 허명희(62세), 유춘자(82세), 남기옥(75세)씨가 통일상, 오정자(72세), 최옥자(83세), 이승옥(69세) 등 8명이 수상을 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시상식은 청주 동부창고 38동에서 열렸다.

은일신 교장은 “평생열린학교 최고령 학생 장복순 님의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시 속에 ‘38선 건너에 두고 온 삶 / 전쟁 건너에 남겨진 우리의 역사’라는 시구가 담담하면서도 깊은 아픔을 전합니다. 늦깎이 학생은 흔히 말하는 공부는 늦었을지 몰라도 경험과 인생에서 나오는 깊은 성찰은 어떤 박사 석사도 한 수 접어야 할 것입니다.”라고 크게 기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