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신한투자증권 내부직원 10억대 횡령 건 적발
'우리 700억·BNK 3000억' 허술한 시스템의 대가
10년 이상 돈빼돌렸는데 왜 아무도 몰랐나?

[더페어 프리즘] 횡령 금액 회수율 단 '1.12%'… 금융권 횡령사고, 예방과 내부 감시만이 답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금융권 내부 횡령사고를 조사중인 금융감독원 / 사진=연합뉴스
금융권 내부 횡령사고를 조사중인 금융감독원 / 사진=연합뉴스

[더페어] 노만영 기자=신한투자증권이 내부 시스템을 통해 자금 흐름 추적해 직원 횡령 건을 조기에 적발했다.

신한투자증권 내부직원 A씨는 현재 특수목적회사(SPC) 설립 자금 10억원에 대한 횡령 의혹을 받고 있다. 

신한투자증권 관계자는 "내부 시스템에 의해 자금 흐름의 수상한 정황이 확인돼 곧바로 금융감독원에 신고했으며, 해당 직원은 업무에서 배제됐다"고 전했다. 다만 사건에 대한 자세한 설명에 대해선 시기상조라며 말을 아꼈다. 

신한투자증권 본사 / 사진=연합뉴스
신한투자증권 본사 / 사진=연합뉴스

업계에선 해당 직원은 SPC설립 자금으로 가상자산 투자를 했다가 손해를 입은 것이라는 소문이 새어나오고 있는 가운데 횡령 시점 및 정확한 피해액수는 향후 금감원 조사를 통해 밝혀질 전망이다.

최근 금융권에서 발생하는 횡령사고들로 은행권 내부 시스템의 신뢰도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신한투자증권의 내부 보안 시스템이 수상한 자금의 흐름을 추적, 횡령 건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었다. 

반면 금융권의 자체 감시 시스템이 붕괴됐을 시 수 년에서 길게는 십년 이상에 걸친 장기적인 내부횡령 사건이 발생하기도 한다. 장기간 이어진 횡령은 그 피해액도 상당하다.

올해 초 보도된 '우리은행 전 직원 700억 횡령사건'의 경우 내부직원이 지난 2012년부터 2022년까지 10년에 걸쳐 총 707억 원을 횡령한 사건이다. 범행 과정에 유안타증권 직원의 연루 사실이 추가로 밝혀지면서 금융권 전반의 윤리문제로 확산되는 조짐을 보였다.

연초부터 횡령사고로 곤욕을 치른 우리은행 / 사진=연합뉴스
연초부터 횡령사고로 곤욕을 치른 우리은행 / 사진=연합뉴스

논란이 채 가시기도 전인 지난 7월 우리은행에서 또 다시 내부직원이 가상자산 투자를 목적으로 7만 달러, 우리돈 약 9천만 원을 빼돌리는 일이 일어났다.

연초부터 계속된 우리은행발 횡령사고로 금융권 전체에서 어수선한 분위기가 이어지던 가운데 터져나온 'BNK경남은행 횡령사고'. 

BNK금융그룹 본사 / 사진=연합뉴스
BNK금융그룹 본사 / 사진=연합뉴스

국내 금융권 역사상 최악의 횡령사고로 불리는 이 사건은 당초 경남은행이 피해액을 500억 원대로 집계했으나, 금감원 조사 결과 무려 3천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밝혀져 세간에 큰 충격을 안겼다.

경남은행 프로젝트파이낸싱 부서 직원이 한국투자증권 직원과 공모, 지난 2007년부터 2022년까지 3천억 원에 달하는 자금을 횡령 및 유용한 것이다.

BNK금융지주는 경남은행에서 지난 15년간 누적 3천억 원대의 자금 횡령이 벌어지고 있었음에도 내부 통제에 완벽하게 실패해 '횡령 관리 감독 실패의 반면교사'라는 오명을 떠안게 됐다.

한편 금융권 횡령사고의 경우 적발이 된다고 해도 회수율이 극히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국민의힘 유의동 의원(경기 평택시 을, 정무위원회)이 지난 8월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8년부터 2022년까지 5년간 14개 은행에서 발생한 83건의 횡령사고의 피해액 회수율은 고작 1.12%에 그쳤다.

따라서 금융권에서는 자체 관리를 강화해 내부직원에 의한 횡령 사고를 사전에 차단하는 한편 수상한 자금 흐름에 대해 조기에 적발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 사고를 조기에 차단할 수 있는 노력이 지속적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SNS 기사보내기
관련기사
저작권자 © 더페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주요기사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