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페어] 오주진 기자 = 경상남도 합천을 대표하는 봄 축제인 ‘황매산철쭉제’가 올해로 29회를 맞아, 5월 1일부터 11일까지 황매산군립공원에서 한창 진행 중이다.
이번 축제는 전국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철쭉 군락지에서 열리며, 약 30헥타르에 달하는 광활한 철쭉밭이 분홍빛으로 물들어 방문객들의 탄성을 자아내고 있다.
황매산 철쭉 군락은 해발 800~900m 고지에 위치한 황매평전 일대에 형성되어 있다. 이곳은 1980년대 목장으로 활용되던 지역으로, 당시 방목되던 젖소와 양들이 독성이 있는 철쭉을 제외한 대부분의 식생을 먹어치우면서 지금의 철쭉 군락이 자연스럽게 형성됐다. 인간의 활동과 자연의 순환이 어우러져 만들어낸 독특한 생태적 유산이다.
축제는 지역 고유의 전통을 살린 ‘철쭉제례’로 막을 열었다. 과거 지역 어르신들이 산신에게 올리던 제례에서 유래한 이 행사는, 궂은 날씨 속에서도 합천군수, 군의회 의장, 지역 단체장 등이 참석해 방문객과 주민들의 안녕을 기원하며 경건하게 진행됐다.
올해는 지난해 봄 냉해로 철쭉 개화를 보지 못했던 아쉬움을 뒤로하고, 철쭉이 다소 늦게 개화하면서 5월 둘째 주에 절정을 이룰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축제 현장에는 철쭉과 어우러지는 다양한 문화 체험 프로그램도 풍성하게 마련되어 있다.
5월 3일부터는 퓨전국악, 트로트, 색소폰, 전자바이올린 공연 등 다채로운 무대가 펼쳐지며 축제 분위기를 한층 더 고조시킬 예정이다. 이외에도 목재 게임, 지역 특산물 판매장, 퓨전국악과 트로트가 어우러진 ‘철쭉 콘서트’ 등 다채로운 즐길 거리도 마련돼 방문객들의 오감을 사로잡고 있다.
특히 가수 김지호는 이번 축제에서 불우이웃돕기 성금을 기탁해 따뜻한 나눔의 의미를 더했다.
황매산철쭉제는 봄의 절경과 지역 정서를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축제로, 매년 많은 이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하며 합천의 대표 관광 행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