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페어] 정도영 기자 = KB금융이 하반기 대규모 자사주 매입 및 소각 계획을 통해 국내 은행주 밸류에이션 리레이팅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증권가는 KB금융의 목표주가를 기존 120,000원에서 147,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NH투자증권 정준섭 애널리스트는 "KB금융은 정부의 자본시장 부양 기조에 따라 주주환원 정책의 불확실성이 완화됐다”며 “할인율을 기존 대비 5%p 낮춘 0.98배의 PBR을 적용, 2025년 예상 BPS(149,356원) 기준으로 목표주가를 산정했다”고 설명했다.
하반기 주주환원 확대 기대감도 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KB금융은 이미 2분기에 분기 배당과 자사주 매입을 시행했음에도 불구하고, 원/달러 환율 하락에 힘입어 6월 말 CET1 비율이 약 13.71%(전분기 대비 +4bp)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자본 정책 기준인 13.5%를 초과하는 수치로, 초과 자본 전액이 하반기 자사주 매입·소각에 활용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하반기 자사주 매입 규모는 약 7,000억~8,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보이며, 연간 기준 주주환원율은 약 54%에 달할 전망이다. 이는 국내 은행주 역사상 최대 수준일 뿐만 아니라,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졌던 50%를 돌파하는 것이어서 시장에 미치는 상징적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한편 KB금융의 2025년 2분기 지배순이익은 1조5,344억 원으로, 전년 대비 9.4% 감소했지만 시장 컨센서스에는 부합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출 성장률은 +1.3%, 순이자마진(NIM)은 -3bp로 이자이익은 정체될 것으로 보이나, 수수료 중심의 비이자이익은 견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 둔화 영향으로 대손비용률은 전년 대비 8bp 오른 51bp로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정준섭 애널리스트는 “주주환원 정책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KB금융이 국내 은행주 밸류에이션 재평가의 선봉에 설 것”이라며 향후 주가 상승 여력을 높게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