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오성초, 남극 장보고기지와 ESG 공동수업
기후위기 대응 위한 학생 주도 실천·정책 제안 이어져

전남교육청, 2030교실 통해 학생이 변화 주도하는 미래수업 실현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대중 전라남도교육감이 9일 오성초 ‘2030 미네르바 교실’에서 일일 교사로 참여해 수업을 하고 있다.  / 사진 = 전라남도교육청
김대중 전라남도교육감이 9일 오성초 ‘2030 미네르바 교실’에서 일일 교사로 참여해 수업을 하고 있다.  / 사진 = 전라남도교육청

[더페어] 오주진 기자 = “안녕하세요. 여긴 남극입니다.” 화면을 통해 남극 장보고과학기지에서 전해진 첫 인사에 교실 안 학생들의 시선이 집중됐다.

7월 9일 화순오성초등학교에서 열린 ‘2030 미네르바 교실’에서는 남극 장보고기지와 함께하는 ESG 공동수업이 펼쳐졌다.

이번 수업은 전남도교육청이 추진 중인 ‘2030교실’ 조성 사업 가운데 올해 첫 공식 수업으로, 미래 교육 방향을 제시하는 상징적 사례가 됐다.

‘2030 미네르바 교실’은 고비용 시설 없이 디지털 기기 중심의 지원만으로 조성됐다.

칠판이나 책상 등 전통적인 교실 구성에서 벗어나, 장소와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수업이 가능한 유연한 공간 구조가 특징이다.

이날 수업 주제는 ‘남극이 보내온 편지: 지구의 미래를 지키는 약속 ESG’였다.

학생들은 환경(E), 사회적 책임(S), 자치(G) 세 영역에 따라 준비한 프로젝트 활동을 발표했다.

백혁 오성초 교사와 김대중 전남도교육감, 장보고기지의 연구대원 3명이 수업에 직접 참여해 학생들과 소통하며 의미를 더했다.

김정희 전남도의회 교육위원장과 도교육청 관계자들도 수업 현장을 참관하며 2030교실 모델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남극의 실시간 상황을 전한 장보고기지 김준겸 대원은 “지구온난화로 펭귄 등 남극 생물이 터전을 잃고 있다”고 설명했다.

학생들은 남극 생태 변화와 한국의 폭염 현상이 동일한 원인에서 비롯된다는 점을 이해하며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체감했다.

학생들은 학교에 새들이 찾아오지 않는 환경에 주목해 직접 인공새집을 설치하고 생태 변화를 관찰한 사례를 발표했다.

이어 장보고기지 대원에게 관련 과학적 조언을 구해 실험 결과를 심화시켰다. 환경 불평등을 주제로 한 ‘정크아트 전시’도 눈길을 끌었다.

학생들은 폐자재를 활용한 작품을 선보이고, 각자의 기후 캠페인을 발표하며 기후정의에 대한 윤리적 감수성을 드러냈다.

김 교육감은 “전남 학교는 불 끄기, 일회용품 줄이기 등 일상 속 실천을 통해 지구 온도 낮추기에 함께하고 있다”고 말했다.

학생들 정책 제안도 이어졌다. 지난해 어린이국회에 제출해 국회의장상을 수상한 ‘학교 온실가스 총량제’ 법안과, 올해 새롭게 기획한 ‘학교 전기버스 의무화’ 법안을 소개했다.

학생들은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해당 법안이 전국 학교에 적용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수업 마지막에는 환경·사회·자치를 대표하는 세 명의 학생이 실천 선언문을 낭독하고, 지구를 위한 약속과 정책 제안서를 김 교육감에게 전달했다.

이어 ‘QR타임캡슐’ 행사도 열려 학생, 교사, 교육감은 각각 2030년 자신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태블릿PC에 담아 저장했고, 이 메시지는 고등학생이 되는 2030년 7월 다시 열어볼 예정이다.

김대중 교육감은 “남극에서 시작된 기후 위기 메시지가 학생들의 실천과 정책 제안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2030교실은 상상력과 희망을 현실로 바꾸는 전남교육의 미래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남도교육청은 올해 유아 51실, 초등 43실, 중등 40실 등 총 134실의 2030교실을 운영하고, 미래형 수업환경 조성과 활용을 확대하고 있다.

SNS 기사보내기
관련기사
저작권자 © 더페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주요기사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