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페어] 임세희 기자 = 한국 배드민턴 간판 안세영(삼성생명)이 중국 마스터스 여자 단식에서 단 한 게임도 내주지 않고 정상에 오르며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세계랭킹 1위다운 압도적인 기량으로 올해 7번째 국제 타이틀을 품에 안았다.
안세영은 22일 인천국제공항 귀국 인터뷰에서 “아직 완벽하지는 않지만 지난 대회보다 더 발전한 경기력을 보여준 것 같다”며 “무엇보다 공격에서 자신감을 회복한 것이 큰 수확”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전날 중국 선전 아레나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그는 세계 3위 한웨(중국)를 2-0(21-11, 21-3)으로 완파했다. 이번 대회 5경기 모두를 2-0으로 마무리했으며, 준결승에서는 일본의 야마구치 아카네(4위)를 39분 만에 제압하는 등 압도적이었다.
지난달 세계개인선수권대회에서 천위페이(중국)에게 패하며 아쉬움을 삼켰던 그는 곧바로 다음 무대에서 반등에 성공했다. 안세영은 “세계선수권 뒤로 많은 고민이 있었지만, 이렇게 빨리 털어내 기쁘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철벽 수비’뿐만 아니라 과감한 공격 전개가 눈에 띄었다. 그는 “실수를 두려워하기보다 도전적인 공격을 시도했다”며 “단발성 공격보다 연속적인 압박으로 상대를 흔들려 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안세영은 이미 말레이시아오픈·전영오픈·인도네시아오픈 등 슈퍼 1000 시리즈 3개, 인도오픈·일본오픈·중국오픈 등 슈퍼 750 시리즈 3개, 슈퍼 300 오를레앙 마스터스까지 총 7차례 정상에 올랐다.
그는 곧바로 23일부터 수원에서 열리는 코리아오픈(슈퍼 500)에 나선다. 안세영은 “해외 팬들 앞에 설 기회가 많았는데, 오랜만에 국내 팬들에게 제 경기를 보여드리게 돼 설렌다”며 “조금 피곤하지만 잘 준비해 좋은 경기력을 펼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