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친환경 사업 확장하고 기술력 확보
- 실적과 ESG 성과 등 두 마리 토끼 모두 잡았다는 평가
- 오는 9월에는 미국 공장 본격 가동 예정

[더페어 프리즘] 현대제철, 글로벌 친환경 사업 확장…ESG 성과 두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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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현대제철
사진제공=현대제철

[더페어] 이용훈 기자=현대제철이 글로벌 사업 확장과 동시에 친환경 분야에서 뚜렷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글로벌 중심의 친환경 사업을 통해 실적을 확보하고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측면에서도 우수한 평가를 받는다.

13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2050년까지 탄소 중립을 달성하기 위해 두 가지 주요 전략을 채택했다. 첫째, ‘탄소 중립 생산 공정’을 통해 저탄소 원료 사용과 에너지 전환을 단계적으로 추진하며, 기술, 시설, 투자 및 이익과 관련된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있다. 둘째, ‘제품의 저탄소화’를 통해 전기로(Electric Arc Furnace, EAF)를 사용하여 탄소 배출을 줄이고, CBAM(Carbon Border Adjustment Mechanism)과 고객의 요구에 대응하는 중이다.

현대제철은 ‘하이큐브(Hy-Cube)’라는 새로운 저탄소 철강 제조 시스템도 도입했다. 이 시스템은 수소 가스를 사용해 철강 제품의 탄소화를 줄이고, 다양한 생산 단계에 적용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제조 과정에서 탄소 배출을 줄이고 고품질의 저탄소 철강 제품을 생산한다.

최근 현대제철은 체코 자동차 부품사 타웨스코와 이탈리아 자동차 강판 가공업체 유사이드와 저탄소 강판 판매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현대제철은 전기로-고로 복합생산 체계를 구축해 저탄소 강판을 제조할 예정이며, 유럽의 파트너 기업들이 이를 구매하기로 했다. 현대제철은 지난해부터 충남 당진제철소에 저탄소 강판을 생산하는 설비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으며, 올해 9월에 저탄소 강판을 시범 생산할 계획이다.

타웨스코와 유사이드는 폭스바겐, 스텔란티스 등 유럽 주요 완성차 업체에 자동차용 강판을 공급하는 업체다.

최근 현대제철과 TAWESCO社가 탄소저감 강판 판매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가운데 현대제철 이정호 글로벌차강판영업실장, 왼쪽 두번째 TAWESCO社 Ms. Margita Rejchrtová 사장) / 사진제공=현대제철
최근 현대제철과 TAWESCO社가 탄소저감 강판 판매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가운데 현대제철 이정호 글로벌차강판영업실장, 왼쪽 두번째 TAWESCO社 Ms. Margita Rejchrtová 사장) / 사진제공=현대제철

EU(유럽연합) 당국이 탈탄소 정책을 강화하면서 완성차 업체들이 부품 협력사에 요구하는 친환경 압박의 강도는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현대제철 등 국내 주요 철강사들도 수출을 늘리려면 저탄소 혹은 탈탄소 철강 체제로 전환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EU가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등으로 철강재 탄소 규제를 강화하고 있어서다. 연간 500만 톤 규모의 차량용 강판을 생산하는 현대제철만 해도 전체 물량의 20%를 글로벌 완성차 판매하는 것이 올해 목표다. 이 가운데 유럽 시장은 수출의 40%를 차지한다. CBAM이 적용되는 EU 시장만 따지면 25% 가량이다.

현대제철은 핫스탬핑 강판을 통해 전기차와 친환경차 확대 추세에 발맞춰 나가고 있다. 핫스탬핑은 고온으로 가열된 강판을 프레스로 눌러 성형한 후 급랭시켜 강도를 향상시키는 공정이다. 이는 전기차의 경량화와 안전성 확보에 필수적이다. 현대제철이 제조한 핫스탬핑 강판은 기존 강판보다 강도는 3배 가량 높으면서도 무게는 25% 적다.

궁극적으로 현대제철은 핫스탬핑강과 같은 고부가가치 강판을 전기로로 만들 계획이다. 전기로 기반 탄소중립 철강 생산체제 하이큐브 프로젝트는 2030년까지 저탄소 고급판재 생산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현대제철은 지난해 4분기 전기로를 통해 자동차 섀시에 적용하는 열연 최고강도 1.0GPa급 부품을 개발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핫스탬핑 강판은 전체 자동차 강판 생산과 판매에서 비중은 크지 않지만, 자동차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핫스탬핑 강판이 기술력으로 인정받아 글로벌 자동차 강판 판매량 증가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특히 현대제철은 미국 조지아에 전기차 전용 강판 가공 공장 가동 시기를 올해 9월로 계획하고 있다. 현대자동차의 전기차 공장 가동 일정이 당겨짐에 따라 현지 가공센터 가동 시기도 앞당겨졌다. 현대제철은 스틸서비스센터(SSC) 투자 비용 약 1천31억 원을 들여 미국 조지아주 서배너 지역에 착공, 2024년 8월 공장을 완공할 계획이다. 해당 공장은 현대자동차의 연간 전기차 생산 규모인 25만 대를 충분히 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제철 /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전경
사진제공=현대제철 /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전경

한편, 현대제철은 국내에서도 ESG 등 순환 경제를 촉진하기 위해 커피 찌꺼기 재활용 시스템을 구축하고, 교통 안전 강화를 위해 한국 전역에 안전 탐지 LED를 설치하며 장애인 이동 보조 기기 기부 캠페인을 운영하고 있다. 교육 환경 개선을 위해 인도 첸나이 및 아난타푸르 사업장 인근의 학교에 태양광 패널과 IT 교육 시설을 지원한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현대제철은 글로벌 시장에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기 위해 친환경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이를 통해 현대제철은 탄소 중립과 친환경을 모두 달성하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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