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페어] 오주진 기자 = 익산시가 전국 최초로 도입한 드문모심기 기술이 지역 농업의 생산비 절감과 노동력 감소 효과를 입증하며 지속가능한 농업기술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익산시는 4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올해로 8년차에 접어든 드문모심기 영농이 현장에서 뚜렷한 효과를 내며 익산 농업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밝혔다.
◇ 전국 첫 드문모심기 도입, 누적 2,000ha 조성
익산시는 2018년 전국 지자체 중 최초로 드문모심기 시범사업을 추진해 농업계에 큰 반향을 일으켰으며, 현재까지 총 28억 원을 투입해 64개소, 2,000ha 생산단지를 조성했다.
드문모심기는 모판 볍씨 파종량을 늘리는 대신 기준면적당 이앙 포기 수와 벼 한 포기당 심는 모의 수를 줄여 육묘 상자 수를 최대 70%까지 줄일 수 있는 기술이다.
수확량의 큰 차이 없이 노동력과 생산비를 대폭 줄일 수 있으며, 병해충 발생도 감소하는 이점이 있어 농업 현장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 연간 생산비 84억 원 절감 효과
익산시 농업기술센터는 신동진 품종을 대상으로 재식밀도별 수확량을 분석한 결과, 10a당 수확량은 37주와 42주가 각각 490kg, 50주는 511kg로 나타나 큰 차이가 없었으며, 오히려 80주 밀도에서는 병해충 발생이 많아 수확량이 460kg으로 낮게 나왔다고 설명했다.
농촌진흥청 분석에 따르면 드문모심기를 적용하면 10a당 생산비는 약 6만 3,500원이 절감되며, 현재까지 전체 벼 재배면적 1만 5,680ha 중 1만 3,300ha에 해당 기술이 적용돼 연간 84억 원에 달하는 비용이 줄었다고 밝혔다.
향후 전면 확대 시에는 연간 100억 원 이상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
◇ 직파재배 기술 확대, 노동력 37% 절감
시는 드문모심기에 이어 노동력과 비용을 추가로 절감할 수 있는 직파재배 기술 보급도 추진 중이다.
특히 못자리 과정을 생략하는 무논점파 방식은 생산비 32%, 노동력 37% 절감 효과가 있으며, 기계이앙과 수량 및 품질 면에서도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올해는 2개소, 31ha 규모 시범단지를 조성해 연시회와 평가회를 통해 기술 확산을 도모하며, 직파재배 면적은 올해 기준 70ha, 2027년까지 500ha로의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 병해충 방제도 선제적 대응
시는 기후변화에 따른 병해충 발생 증가에 대응해 사전방제와 종합방제 지원을 병행하고 있다.
육묘상자 약제 지원을 통한 사전방제는 2013년부터 꾸준히 추진되고 있으며, 올해는 7억 8,900만 원을 투입해 진행 중이다.
2022년부터 시작된 종합방제 사업도 올해 7억 8,400만 원을 들여 추진되며, 농업인이 원하는 지역농협이나 농약사에서 방제 약제를 직접 교환할 수 있는 전용 교환권을 제공해 편의성과 만족도를 높였다.
류숙희 익산시 농업기술센터소장은 “고령화, 농자재 가격 상승, 기후변화 등 복합 위기 상황에서 드문모심기와 직파재배 같은 미래형 기술 보급은 익산 농업의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핵심 전략”이라며 “현장 중심 기술 보급과 농가 부담 완화를 통해 익산 농업의 미래를 함께 열어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