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페어] 정도영 기자 = KB증권(공동대표 김성현, 이홍구)이 향후 1년간 코스피 지수 목표치를 기존보다 상향 조정하며, 한국 증시가 강세장에 본격 진입했다고 진단했다. KB증권은 25일 발표한 주식 전략 보고서 「12개월 타깃 상향: 강세장에 진입한 증시, 다음은 역사적 신고가」를 통해 코스피의 12개월 목표치를 3,700포인트로 제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한국 증시는 정부의 자본시장 개혁 정책과 원화 강세에 힘입어 밸류에이션(가치평가) 재조정이 이뤄지고 있으며, 이는 강세장 전환의 주요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코스피는 지난 4월 초 저점(2,328pt) 이후 두 달여 만에 35% 넘게 상승하며 가파른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KB증권은 이 같은 급등세가 단기적인 수급이나 실적보다는 구조적 변화에 기반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원화 강세와 더불어 정부의 상법 개정 등 구조개혁 추진이 계속될 경우, 한국 증시의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판단이다.
보고서는 “한국 주식시장은 전통적으로 달러 약세 국면에서 강세를 보였으며, 이는 이익 개선보다는 자산 가치의 재평가에 따른 것”이라며, “이에 따라 낮은 주가순자산비율(PBR)을 가진 금융주 등 저PBR 종목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기술적 과열 신호와 미국 대선 국면에서의 통상 리스크 등 불확실성 요인도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관세 재부과 가능성과 정책 기대와 현실 사이의 괴리에 따른 시장 조정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는 지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말 이후에는 시장의 위험 선호 심리가 되살아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가능성과 글로벌 관세 이슈 완화, 미국의 감세 정책 본격화 등 우호적인 거시환경이 뒷받침될 것으로 예상했다.
KB증권은 이 같은 강세장 흐름 속에서 금융, 원전, 방산을 대표적인 주도 업종으로 제시했다. 주요 추천 종목으로는 ▲두산에너빌리티 ▲현대건설 ▲한국금융지주 ▲삼성증권 ▲HD한국조선해양 ▲엠앤씨솔루션 등이 포함됐다.
특히 금융주는 오랜 침체를 벗어나 저평가 해소 가능성이 높고, 원전은 신재생 에너지에서 원전 중심으로의 에너지 패러다임 변화에 따른 수혜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방산 업종 역시 각국의 국방 예산 증액 기조에 따라 중장기 성장 모멘텀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단기 조정 가능성은 존재하지만, 장기적으로는 밸류에이션 정상화에 따른 추가 상승이 유력하다”며 “정책 추진력과 환율 기조가 유지된다면 코스피는 역사적 고점을 다시 도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해당 리서치 보고서는 KB증권 공식 웹사이트, 리서치 포털,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KB M-able(마블)’에서 열람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