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페어] 정도영 기자 = 현대백화점이 주요 사업 부문에서 고른 실적 개선을 기록하며 실적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다. NH투자증권은 현대백화점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Buy)’를 유지하며, 목표주가를 기존보다 상향한 9만 원으로 제시했다. 이는 12개월 선행 지배주주순이익 기준 PER 8.0배를 적용한 수치다.
주영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백화점의 안정적인 실적을 기반으로, 시내 면세점 운영 효율화와 자회사 지누스의 실적 기여도 확대가 이어지며, 하반기에도 연결 실적 개선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최근 중국 단체관광객에 대한 한시적 비자 면제 조치(2025년 9월 29일부터 2026년 6월 30일)가 확정된 점은 면세점 실적 개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단체관광객은 자유여행객 대비 면세점 이용 비중이 높은 만큼, 실질적인 수익성 강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 2분기 영업이익 103% 증가…컨센서스 상회
현대백화점의 2분기 연결기준 실적은 매출액 1조803억 원(전년 대비 +6%), 영업이익 869억 원(전년 대비 +103%)으로 시장 컨센서스를 웃돌았다. 특히 전년 동기 대규모 영업손실을 기록했던 자회사 지누스의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되며 전체 연결 영업이익 증가를 견인했다.
다만 백화점 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 -4%의 매출 감소를 기록했다. 상반기 내내 소비심리 위축이 이어졌고, 특히 6월 말 디큐브시티 점포 폐점이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7~8월 들어 백화점 성장률이 mid-single 수준(5% 내외)으로 회복된 것으로 분석돼 3분기 실적 반등이 기대된다.
면세점 부문은 2분기 매출 2,935억 원(전년 대비 +22%)을 기록했고, 영업손실은 13억 원으로 적자 폭을 줄였다. 이 가운데 동대문점 철수에 따른 일회성 비용 약 17억 원이 반영됐음에도 불구하고, 실질적인 손익분기점(BEP)을 달성한 것으로 평가된다.
하반기에는 중국 단체관광객 수요 증가에 힘입어 흑자 기조를 유지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