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페어] 백상일 기자 =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의 주주 소통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투자자가 있는 곳을 찾아 밸류업 목표를 적극 알리고 있기 때문이다.
12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의 밸류업 프로그램은 올해 한국거래소의 밸류업 공시 우수 사례로 선정됐다.
한국거래소는 신한지주 경영진은 주주와의 소통에 있어 양적, 질적 측면 모두에서 우수한 적극성을 보이고 있으며, 해외 투자자와의 커뮤니케이션도 효과적으로 수행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한다.
진옥동 회장은 지난 3월 직접 쓴 주주서신을 통해 첫 자녀가 태어나던 날, 아이에게 바랐던 기대를 창업자의 마음에 빗대며, 신한금융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염원하는 마음을 담았다. ‘지속 가능한 신한’을 위한 올해 비전과 세부 경영계획도 주주들에게 알렸다.
진 회장은 "우리나라 경제의 선순환 유도를 위해 기업가치 제고 노력은 흔들림 없이 지속돼야 한다"면서 "지난해 발표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통해 자본시장 발전 및 주주가치 확대에 더욱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7월 진옥동 회장은 2027년까지 ROE 10%, 주주환원율 50%, 주식수 50백만주 감축 등 구체적 목표와 기한을 설정한 이른바 '10ㆍ50ㆍ50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했다. 기업 밸류업 계획 발표 후에는 개인 투자자 소통 강화와 기업가치 제고 계획의 이해를 돕기 위한 온라인 설명회도 열었다.
이어 홍콩에서 진행된 투자설명회인 ‘Invest K-Finance’에 참석해 해외 투자자들에게 한국 자본시장 활성화 전략 및 글로벌 시장에서의 향후 계획을 상세히 전하며 신한금융의 기업가치 제고 계획 이행 현황 및 향후 목표 달성을 위한 확고한 의지를 밝혔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말부터 해외 투자자들과의 1:1 화상회의, 대면 면담뿐만 아니라 전 세계 20개국의 250여개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투자자들을 안심시키고 국내 금융시장 상황을 발빠르게 공유하며 대응해 왔다.
진 회장의 소통 행보는 올해에도 이어지고 있다.
첫 무대는 일본이었다. 지난 2월 일본 금융청, 일본은행(BOJ) 등에 이어 다이와증권, 미즈호, SMBC 등의 주요 투자자들과 만나 국내외 정치·경제 불확실성 증대에도 불구, 빠르게 안정되고 있는 한국 금융시장 현황과 함께 신한금융의 경영실적 및 밸류업 프로그램 이행 상황을 설명했다.
특히 적극적인 가계부채 관리, 부동산 PF 시장 불확실성에 대한 선제적 대응, 증권사 정상화를 통한 자본시장 활성화 노력 등 내실 있는 성장을 통해 한국의 밸류업 선도 금융그룹으로서 충실히 역할을 수행해 나갈 것을 약속했다.
4월에는 중앙아시아를 방문해 글로벌 전략의 퍼즐을 맞춰가고 있다.
진옥동 회장은 신한은행장 재임 시절부터 글로벌 변동성 심화에 대비해 다양한 해외 권역에서 안정적인 사업기반 구축을 강조해 왔다. 그 일환으로 그룹 글로벌 사업의 요충지로 성장하고 있는 중앙아시아의 그룹 사업 현황을 점검하고 다양한 교류 확대를 지원한 것이다.
진 회장은 카자흐스탄 금융감독원, 우즈베키스탄 중앙은행 등 현지 금융당국 주요 관계자와의 면담을 통해 중앙아시아 금융 산업 발전 계획을 청취하고 미래 성장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또 지난달에는 영국 런던, 독일 프랑크푸르트, 폴란드 바르샤바 등 유럽 주요 거점을 순회하며 현지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IR을 소화했다.
이번 일정은 최근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해외 투자자와의 직접 소통을 통해 신한금융의 기업가치 제고 전략과 이행 상황을 공유하고, 글로벌 수익모델을 벤치마킹하기 위해 기획됐다.
진 회장은 주요 투자자들과의 미팅에서 국내외 이슈가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설명하고 이에 대한 신한금융의 대응 전략을 구체적으로 공유했다.
특히 지난해 발표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의 이행 상황과 올해 목표인 ▲ROE 50bp 개선 ▲CET1 비율 13.1% 이상 ▲주주환원율 42% 이상 달성을 위한 전사적 노력을 설명하며, 시장과의 약속을 일관되게 이행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진 회장은 이번 유럽 방문 기간 중 골드만삭스 경영진과의 연쇄 미팅도 진행했다. 앤써니 굿맨 골드만삭스 인터내셔널 공동대표, 로넌 브린 금융산업 담당 전문 이사와 함께 자산운용 등 IB 부문 강화 및 그룹 WM과의 시너지 확대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이후 크리스 프렌치 골드만삭스 EMEA PWM 공동대표와 만나 차별화된 글로벌 WM 전략과 조직운영 방식, 글로벌 WM 비즈니스 확장 방향 등을 논의했다.
진 회장은 “해외 투자자들과의 직접 소통을 통해 한국 경제와 신한금융의 전략을 명확히 전달하는 것 또한 중요한 밸류업 전략”이라며 “신한금융은 글로벌 금융사의 강점을 국내 현실에 맞게 적용해 지속 가능한 수익 기반을 구축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금융업계는 기업 밸류업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계획 실천의 지속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계획을 수립한 리더가 책임감을 갖고 마무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진옥동 회장을 비롯한 신한금융의 경영진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는 높은 상황이다.
한국거래소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백서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신한금융이 여타 업종의 타기업과 비교할 때, 회사의 CFO와 회장 등이 수행하는 주주와의 소통에서 양적 및 질적 면에서 모두 적극적"이라며 "특히 해외 투자자와의 소통도 효과적으로 수행하고 있으며 개인 투자자에 대한 IR 활동을 통해 진정성 있는 주주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는 의견을 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