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페어] 정도영 기자 = 신한금융그룹(회장 진옥동)은 국내 금융사 중 처음으로 그룹 자산을 친환경으로 전환하기 위한 ‘그룹 전환금융 가이드라인’을 제정했다고 25일 밝혔다.
전환금융은 고탄소 산업 등 친환경 전환이 필요한 분야에 금융지원을 제공해 환경 성과를 개선하고, 금융사 자산 포트폴리오를 저탄소 구조로 전환하는 금융 기법이다.
이번 가이드라인은 전환금융 개념을 명확히 정의하고, 자의적 해석을 막기 위해 환경부가 발표한 한국형 녹색분류체계에 기반한 표준화된 심사 및 관리체계를 담고 있다.
한국형 녹색분류체계는 탄소중립 및 환경개선에 기여하는 ‘녹색부문’과 저탄소 전환을 위한 과도기적 ‘전환부문’으로 구분된다.
가이드라인을 활용해 대출 및 투자자금의 용도가 전환금융 요건에 부합하는지 엄격히 심사하고 체계적으로 관리함으로써 고탄소 산업 중심인 그룹 자산을 친환경 금융으로 점진적으로 바꾸는 것이 목표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3월 기후리스크 측정 및 평가체계를 선제 구축했으며, 지난해부터는 녹색여신 관리 내규와 프로세스를 정립해 실무에 적용하는 등 실행력을 강화해왔다.
이번 가이드라인은 EU, 싱가포르, 일본 등 주요국의 전환금융 관리체계 사례를 분석해 국내 산업 환경과 감독정책에 맞게 선제적으로 마련한 결과다.
올해는 전환금융 제도 내재화를 위한 파일럿 기간으로 삼아, 그룹사 전반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감독 당국의 전환금융 관리지침 제정 과정에 적극 참여하는 한편, 아시아 전환금융 스터디그룹(ATFSG)에도 참여해 관리체계 고도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이번 가이드라인은 단순 선언을 넘어 실질적 실행 기반을 구축한 것으로, 신한금융의 기후변화 대응 의지를 반영한다”며 “국내 금융사 최초로 전환금융에 대한 명확한 기준을 세운 만큼, 책임감을 가지고 저탄소 경제 전환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