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페어] 오주진 기자 = 광주 북구(구청장 문인)가 시민 관심이 집중된 ‘더현대’ 복합쇼핑몰 건축허가를 조건부로 승인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허가는 지난 2월 접수 이후 북구가 TF팀 운영과 교통대책 연구용역을 거쳐 다각적인 검토를 진행한 결과다.
북구는 광주 최초 대형 복합쇼핑몰이 도입되면서 발생할 수 있는 시민 불편을 줄이기 위해 3월 TF팀을 구성하고, 총 세 차례 건축물과 기반시설의 적정성 여부를 검토했다.
특히 가장 우려되는 교통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전남대 산학협력단에 연구용역을 의뢰했고, 광주시가 시행한 기존 교통영향평가 미반영 사항까지 포함해 보다 현실적인 대책을 마련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광천권역은 현재 하루 13만 대가 넘는 차량이 통행하며, 복합쇼핑몰과 대규모 재개발이 완료될 경우 최대 29만 대로 증가해 극심한 교통혼잡이 예상된다.
광주시가 제안한 도시철도 건설은 2032년 준공 예정으로, 쇼핑몰 개점 시기인 2027년과 비교해도 최소 5년간 교통 공백이 발생한다.
이에 북구는 운암사거리 입체화, 간선도로 확장 및 연결도로 신설, 병목구간 해소, 신호체계 최적화, 공공기여금 활용 재정투입 등 5가지 교통대책을 지난달 광주시에 제안했다.
하지만 광주시는 대중교통 중심 정책 기조에 따라 일부 대책만 검토한다는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
결국 북구는 시민 안전과 불편 해소를 위해 프로야구 경기 시 주차장 활용, 공사기간 중 임시주차장 확보 및 소음·진동 최소화, 사업 완료 후 3개월 이상 사후 교통 모니터링, 광주천 경관·보행환경 개선 등 4가지 조건을 건축허가에 포함시켰다.
또한 북구는 추후 공사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필요 시 행정지도에 나설 방침이다.
문인 북구청장은 이날 오전 기자 간담회를 열고 “더현대 건축허가는 광주 시민들의 오랜 염원이 반영된 결정”이라며 “교통, 지역경제, 소상공인 등 다양한 요소를 종합적으로 고려한 판단”이라고 말했다.
이어 “광천권 개발은 광주시 미래 경쟁력에 큰 영향을 미칠 사안인 만큼 실질적인 상생·교통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소상공인 생존권 보호에 대해 무게를 두고 있다”며 “광주시는 ‘복합쇼핑몰 상생발전협의회’를 통해 실효성 있는 대안을 빠르게 마련해 달라”고 요청했다.
끝으로 “광주의 핵심 가치는 상생과 연대”라며 “북구도 끝까지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