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페어] 오주진 기자 = 광주광역시가 이례적인 장마 조기 종료와 폭염 장기화 가능성에 대응해 폭염 대응 태세를 전면 강화한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연이틀 폭염 대응 현장을 챙기며 시민 건강 보호에 총력을 다할 것을 지시했다.
강 시장은 10일 시청 재난상황실에서 열린 ‘폭염대응 추진상황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시민 안전을 중심에 둔 종합대책 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회의에는 광주시 16개 실·국과 5개 자치구 부구청장이 참석해 각 지역의 대응 현황과 향후 조치 방안을 공유했다.
광주시는 이번 대책을 통해 도심 온도를 낮추는 살수차를 하루 10대에서 20대로 2배 늘리고, 열섬현상이 심한 도로 226km 구간에 걸쳐 살수작업을 실시한다.
보행자와 교통 이용자의 안전을 위한 그늘막도 확대된다. 계림동, 치평동, 봉선동 등 폭염 취약지역 중심으로 131개소의 대형 파라솔형 그늘막이 추가 설치되며, 총 설치 수는 810개소에 이른다. 주요 환승거점 등에는 쿨링포그와 클린로드도 상시 운영 중이다.
특히 야외 근로자의 안전 확보에 중점을 두고, 지역 내 건설사 2,500여 곳에 작업시간 단축과 휴식 제공, 수분 섭취 권고 등 폭염 대응 수칙을 담은 시장 서한문을 발송할 예정이다. 시는 직접 건설현장을 방문해 휴식 공간과 대응 조치 이행 여부를 점검하고 있다.
독거노인, 쪽방주민, 기저질환자 등 취약계층에 대한 보호도 강화된다. 폭염에 대비해 쿨 타올, 부채, 쿨 마스크 등 냉방용품을 추가 지원하며, 현장 중심의 맞춤형 보호 활동을 벌인다.
시민 대상 홍보 활동도 본격 전개된다. ‘양심 생수 냉동고’가 광산구 일부 지역에서 시 전역으로 확대되며, 폭염 대응 수칙을 안내하는 캠페인도 전통시장과 공원 등 다중이용시설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전광판, 마을 방송, 문자 서비스 등을 통해 기상 정보와 행동요령도 수시로 안내된다.
광주시는 이번 대책의 신속한 이행을 위해 재난관리기금 5억 원을 긴급 투입하고, 행정안전부에 요청한 재난안전특별교부세 6억 2천만 원도 확보되는 대로 활용할 계획이다.
강 시장은 “연일 계속되는 무더위로 시민들의 건강이 위협받고 있다”며 “폭염 취약계층부터 야외에서 일하는 노동자까지, 누구도 소외되지 않도록 세심하고 실효성 있는 대응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광주시와 자치구 모두가 힘을 합쳐 시민 안전에 빈틈이 없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