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페어] 오주진 기자 = 광주 최초의 민간 복합문화상업시설이자 호남 최대 규모의 복합쇼핑몰 ‘더현대 광주’가 오는 10월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간다. 광주시와 현대백화점그룹은 8일 시청에서 착공보고회를 열고 사업 비전과 추진 로드맵을 공개했다. 준공 시점은 2027년 말, 개장 목표는 2028년 상반기다.
이번 착공보고회는 지난 6월 건축허가 승인 이후 마련된 첫 공식 행사로, 강기정 광주시장, 정지영 현대백화점 대표, 나원중 더현대 광주 법인장 등이 참석했다. 보고회에서는 설계 개요와 공사 일정, 콘텐츠 구성 등 향후 진행 방향이 공유됐다.
더현대 광주는 광주 도심에 들어서는 첫 대형 민간 복합쇼핑몰로, 지하 6층~지상 8층, 연면적 27만㎡ 규모로 조성된다. 전체 영업면적은 10만㎡에 달하며, 2,600대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주차시설도 함께 갖춘다.
건물 외관과 내부 설계는 세계적인 건축 설계사 ‘헤르조그 앤 드 뫼롱’이 참여해 완성도를 높였다. 1‧2층은 19세기 유럽 도시를 모티브로 꾸며지고, 천장을 뚫는 60m 높이의 대형 보이드 공간이 개방감을 연출한다. 자연을 담은 ‘플로팅 가든’도 2층에 조성된다.
3~5층은 실내 식물원과 예술·공연 공간이 결합된 복합문화존으로 구성된다. 이 구간에 설치될 조형 에스컬레이터는 향후 대표 포토존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6~7층은 한옥 지붕과 안마당 설계를 통해 한국 전통미를 반영했고, 400평 규모 유리천장으로 자연광을 최대한 실내로 끌어들인다.
이날 보고회에서는 ‘더현대 광주’의 철학을 담은 영상도 상영됐다. 현대백화점이 제작한 이 영상은 ‘New Originality(새로운 독창성)’을 키워드로, 광주의 역사성과 현대적 공간 전략의 융합을 강조했다.
나원중 법인장은 “더현대 광주는 호남권 최초의 미래형 쇼핑몰로, ‘더현대 서울’을 뛰어넘는 공간 혁신을 보여줄 것”이라며 “광주만의 문화와 자연을 담은 글로벌 랜드마크로 키워나가겠다”고 말했다.
강기정 시장은 “복합쇼핑몰을 시민 모두가 누릴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행정 절차를 대폭 단축했다”며 “신속하고 공정한 행정을 통해 기업의 투자를 유도하고, 광주의 미래에 힘을 실을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광주시는 신활력행정협의체를 구성해 교통, 건축, 경관 등 관련 행정 절차를 통합 진행하며 8개월 이상 앞당긴 11개월 만에 인허가를 완료했다. 일반적으로 19개월이 걸리는 절차를 대폭 단축한 셈이다.
공사 현장 가림막 또한 단순한 차폐물이 아닌, 광주의 시정 철학과 문화 콘텐츠를 시민과 공유하는 ‘도심형 전시관’으로 꾸며질 예정이다. 현대백화점 측은 이를 통해 ‘더현대 광주’를 국내외에 알리는 기회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한편, ‘더현대 광주’는 향후 연간 3,000만 명 이상의 도시이용인구 유입을 목표로 하며, 지역 경제 활성화와 문화 거점 역할을 동시에 수행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