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페어] 오주진 기자 = 전라남도가 11일 도청 왕인실에서 ‘북극항로 시대, 여수·광양항의 역할과 성장전략’을 주제로 정책 세미나를 열고, 여수·광양항을 북극항로 핵심 거점항만으로 키우기 위한 실질적 실행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세미나에는 해운항만 및 산업 관련 전문가들이 참석해 기조발표와 종합토론을 진행했으며, 글로벌 물류환경 변화에 대응한 여수·광양항의 가능성과 미래 전략을 함께 모색했다.
여수·광양항은 원유와 벌크화물 처리에 강점을 지닌 항만으로, 산업 구조와 북극항로 간 연계성이 높아 차별화된 물류 거점으로서 잠재력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2023년 기준 북극항로를 이용한 선박의 99%가 비컨테이너 화물선이라는 점에서, 여수·광양항의 기능과 역할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세미나에서는 여수·광양항을 북극항로와 연계한 산업항만으로 육성하기 위한 전략으로 △원유·벌크 중심 북극항로 개척항만 조성 △LNG 해상 벙커링 특화항만 구축 △자원 비축 및 중계 유통기지화 방안 등이 제시됐다.
여수·광양항 북극항로 활용 가능성은 지난 2013년 10월, 현대글로비스가 러시아 우스트루가항에서 광양항으로 나프타 4만 3,838톤을 운송한 사례에서도 입증된 바 있다.
이는 국적선사 북극항로 첫 운항으로, 여수·광양항이 북극 물류 중심지로 도약할 수 있는 전환점으로 기록된다.
김영록 전라남도지사는 “여수·광양항은 특수화물 운송에 강점을 가진 항만으로, 북극 자원과 연계한 물류 수요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며 “여수·광양항을 북극항로 시대를 이끄는 동북아 대표 물류 거점항만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전라남도는 오는 8월 13일 국회에서 지역 국회의원과 물류 전문가가 참여하는 ‘제2차 북극항로 정책 세미나’를 열고, 여수·광양항 필요성과 국가적 지원 방향을 제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