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페어] 홍미경 기자 =배고픔을 충족하기 위해 먹던 밥에서 벗어나 윤기와 풍미가 있는 밥을 찾는 ‘가심비족’이 늘면서 이에 발맞춘 식품업계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식품업계는 최근 ‘밥 소믈리에’와 협업한 제품을 출시하거나 인증을 받고 기존 제품의 패키지를 변경하는 등 ‘인증 마케팅’에 나서고 있는 것.
‘밥 소믈리에’는 일본취반협회에서 쌀의 산지, 품종, 영양, 취반 등 밥에 관한 모든 지식을 다루는 밥 전문가에게 주는 자격으로 우리나라는 현재 약 100명 정도가 활동 중이다.
◇ 밥 소믈리에가 인정한 The미식밥’, 패키지 리뉴얼 단행
하림은 최근 자사 즉석밥 제품인 ‘더미식(The 미식) 밥’ 전제품에 ‘밥 소믈리에가 인정한 The미식밥’, ‘100% 쌀과 물로만 지은 밥맛의 비밀 RICE SOMMELIER’라는 문구를 추가한 패키지 리뉴얼을 단행했다.
해당 패키지는 하림이 올해 국내에서 활동 중인 밥 소믈리에 7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블라인드 테스트를 통해 얻은 결과에 기반하여 만들어졌다.

더미식 백미밥은 테스트에서 시판 즉석밥 2종과 집밥, 업소밥 등 총 5개 비교 대상 밥을 제치고 종합만족도 항목에서 1위를 차지하는 등 ‘갓 지은 집밥보다 맛있다’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당시 테스트에 참가했던 박재현 밥 소믈리에는 더미식 백미밥에 대해 “식미감이 부드러우며 밥맛이 좋다. 즉석밥에서 흔히 느낄 수 있는 이취가 전혀 없으며 윤기가 좋고 쌀알의 모양이 살아있다”라고 호평을 남겼다.
◇ 더미식 밥, ‘밥 소믈리에 블라인드 테스트’에서 1위
하림은 최근 조사 기업 글로벌리서치와 함께 일본취반협회가 발급하는 자격증을 취득한 밥 소믈리에 7명을 대상으로 더미식 밥 블라인드 테스트를 진행했다고 지난 6월 밝혔다.
해당 자격증은 쌀의 품종, 취반 과정, 쌀밥의 식미평가 교육 및 관능 테스트 과정을 거쳐 엄격한 소정의 시험을 통과한 인원에게만 주어지며 국내에 약 100여명이 전문가로 활동 중이다.
주요 테스트 제품은 더미식 백미밥과 귀리쌀밥 등으로, 밥 소믈리에로부터 집밥에 비해 높은 수준의 평가를 받았다. 백미밥은 더미식 백미밥과 시판 즉석밥 2종, 집밥, 업소밥 등 총 5종을, 귀리쌀밥은 더미식 귀리쌀밥과 집밥 등 총 2종을 평가했다.
평가 방법은 각각의 밥을 블라인드 형태로 관능 평가한 후 항목별 7점 척도로 절대 평가하는 방식이다. 조리과정은 제품별 동일한 압력밥솥과 전자레인지로 업체별 권장 조리시간에 맞춰 진행했다.
평가 결과, 더미식 백미밥은 종합만족도 항목 평균 평점 4.3점을 얻어 총 5개 제품 중 1위를 차지했다. 특히 종합만족도 항목에서 더미식 밥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비율이 57.1%로, 집밥(14.3%) 보다 약 4배 높게 평가되며 좋은 결과를 얻었다. 세부적으로는 식감(5.0점), 풍미(4.1점), 맛(4.1점), 밥알이 고슬고슬하게 보이는 정도(5.3점) 등 대부분의 항목에서 최고점을 받았다.
더미식 귀리쌀밥 또한 종합만족도 항목에서 평균 평점 5.6점을 얻으며 집밥보다 높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종합만족도 항목에서 더미식 귀리쌀밥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비율이 85.7%로, 집밥(57.1%) 보다 우위를 선점했다.
세부적으로는 식감(5.6점), 풍미(5.3점), 맛(5.3점), 밥알이 고슬고슬하게 보이는 정도(5.6점) 등 대부분의 항목에서 집밥을 앞섰다. 선호도 평가에서도 동일한 항목에서 귀리쌀밥이 집밥보다 높게 나왔다.

◇ 편의점, 밥 소믈리에와 손잡은 제품 잇달아 출시
편의점 업계도 밥 소믈리에와 손잡은 제품을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특히 세븐일레븐은 지난 2019년부터 밥 소믈리에 자격증을 취득한 MD가 도시락 제품을 전담하며 제품 개발 전 과정에 참여하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도시락용 밥에 당해 수확한 햅쌀을 도입하고 농촌진흥청에서 최고 품질로 선정된 삼광미를 도시락, 삼각김밥 등 미반 상품에 사용 중이다.

롯데상사는 쌀 소비에 있어서도 취향에 맞는 제품을 찾는 소비자를 겨냥한 신개념 프리미엄 쌀 브랜드 ‘쌀명당’을 운영하고 있다. 쌀명당의 제품들은 밥 소믈리에와 전문 품질관리사가 밥맛 테스트를 통해 엄선한 우수 품종으로, 체계적인 품질 관리를 통한 균일한 쌀알, 최신 설비로 만든 진공 포장 기술을 담아 쌀이 가진 고유의 맛과 향, 식감을 최대한으로 즐길 수 있다.
양곡 전문 브랜드 경성미가는 간편식과 간식 대용으로 인기가 높은 누룽지에 밥 소믈리에의 기술력을 더한 ‘밥 소믈리에의 로스팅’ 누룽지를 선보였다. 해당 제품은 밥 소믈리에가 선정한 국내산 쌀 품종으로 만들어졌으며, 옛날 전통 방식 그대로 직화로 밥을 지은 후 4번에 걸쳐 로스팅해 더욱 구수한 풍미가 느껴지는 것이 특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