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페어] 오주진 기자 = 경기도는 ‘DMZ OPEN 페스티벌’의 하나로 8월 11일부터 11월 5일까지 파주 DMZ 일대에서 현대미술전시 ‘DMZ OPEN 전시: 언두 디엠지(UNDO DMZ)’를 개최한다.
국내외에서 활동하는 10명 작가가 총 26점의 작품을 선보이며, 전시는 민통선 내 통일촌 마을, 갤러리그리브스, 파주 임진각 평화누리에서 진행된다.
전시 제목 ‘언두 디엠지’는 양혜규 2020년 작품 ‘디엠지 비행’ 영문 제목에서 차용했으며, ‘되돌리다’, ‘풀다’라는 의미를 통해 전쟁과 분단 상징인 비무장지대(DMZ)를 새로운 시각에서 조망하고 미래 가능성을 상상하는 의도를 담았다.
큐레이터 김선정 아트선재센터 예술감독은 “70여 년간 긴장과 전쟁 잔재로 남은 DMZ가 자연의 힘으로 회복되는 과정을 예술가 시선으로 바라보는 시도”라며 “참여 작가들 상상이 DMZ 미래를 사유할 수 있는 새로운 지형을 열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시는 DMZ의 생태, 경계, 존재, 기억을 다양한 매체로 풀어낸다. 박준식은 DMZ 자생식물 표본 설치를, 김준은 경계 지역 사운드 채집 작품을, 아드리안 괼너는 조류 드로잉 작업을 선보인다.
실라스 이노우에는 민통선 오브제와 흙을 활용한 미생물 생태 구조를, 양혜규는 분단과 냉전을 주제로 한 설치작품을 전시한다.
홍영인은 두루미를 위한 신발과 사운드 작품을, 원성원은 동·식물 이미지를 통한 생명 관계 작업을, 김태동은 전쟁 유적과 별빛을 병치한 작품을 선보인다.
오상민은 방탄 섬유와 금속으로 경계와 생명의 접점을 표현하고, 래코드는 군수 자원 업사이클링 디자인 작업을 진행한다.
광복 80주년을 기념해 특별전 ‘1919-1949, 광복을 향한 시간의 기록’도 마련된다. 1919년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부터 해방까지 30년간 독립운동 여정을 조명한다.
연계 프로그램으로는 김준 작가와 함께하는 사운드 워크숍 ‘통일촌의 아침을 기록하자’, 문학 프로그램 ‘DMZ를 걷는 문학’, 컬러링북 만들기 ‘DMZ 경계의 정원을 그리다’ 등이 운영된다.
‘DMZ OPEN 페스티벌’은 ‘열린 DMZ, 더 큰 평화’를 주제로 8월 11일부터 11월 5일까지 경기북부 DMZ 일원에서 예술, 학술, 스포츠 프로그램을 다채롭게 진행한다. 세부 내용은 공식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대순 경기도 행정2부지사는 “군사적 긴장이 여전한 DMZ를 예술로 새롭게 해석하고, 분단의 상징을 생태와 회복, 공존의 공간으로 상상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경기도는 문화예술을 통해 평화의 가치를 확산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