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페어] 오주진 기자 = 지난 27일 신안군 자은도의 피아노섬에서 열린 '2025 피아노섬 축제'가 이탈리아 대사관 및 교민 1만 7천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종료됐다.
올해로 세 번째를 맞은 이 축제는 '피아노의 고향, 이탈리아와의 만남'을 주제로, 음악과 자연, 미식을 결합한 특별한 프로그램을 선보이며 관객들에게 큰 감동을 선사했다.
축제의 막을 연 4월 26일의 개막 공연 '이탈리아와 함께(With Italy)'는 신안군수 권한대행 김대인 부군수의 기념사와 에밀리아 가토 주한 이탈리아 대사의 축사로 시작됐으며, 이탈리아와 피아노섬의 만남을 축하했다.
이탈리아 유명 피아니스트 안드레아 바께티는 정교한 기술과 감동적인 해석으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의 연주는 2025 피아노섬 축제의 본질을 느끼게 했으며, 플루트 연주자 주세페 노바는 부드럽고 감성적인 연주로 축제의 분위기를 한층 더 풍성하게 만들었다.
또한, 세계적인 테너 알베르토 프로페타는 푸치니와 베르디의 작품에서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강렬한 목소리로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오페라와 클래식 음악의 매력을 살린 그의 공연은 특히 감동적이었다.
한국의 음악가들도 중요한 역할을 맡았다. 피아니스트 에드윈 킴은 서양 클래식과 한국 전통 음악의 융합을 시도하며 독창적인 연주를 펼쳤다. 그의 음악은 다양한 문화적 요소를 잇는 다리 역할을 했다. 또한, 소프라노 박성희는 뛰어난 기교와 감동적인 해석으로 관객들을 매료시켰다.
이번 축제는 21명의 피아노 연주자와 46명의 프라임 필 오케스트라 단원이 참여하고, 천안시립 교향악단의 구모영 상임지휘자가 지휘를 맡아 클래식 음악의 진수를 선보였다. 공연과 함께 진행된 피아노섬 버스킹 페스타와 이탈리아 문화 체험존도 큰 인기를 끌었다.
특히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수석 요리사였던 브루노 칭골라니의 쿠킹쇼는 관객들에게 이탈리아의 전통 음식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피아노섬 축제 관계자는 “자은도의 아름다운 자연과 피아노 음악의 조화가 관객들에게 깊은 감동을 주었으며, 앞으로도 피아노섬이 예술과 음악을 사랑하는 이들의 특별한 공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피아노섬 버스킹 페스타에서 ‘황금 피아노 반지’를 차지할 주인공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버스킹 피아노로 연주한 영상을 인스타그램에 올리면, 독창성과 완성도를 평가하여 5월 초순에 당첨자가 발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