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왜란 속 고흥 인물 활동 재발굴
향후 흥양수군학교 설립 계획 밝혀

고흥군, 흥양수군 재조명 학술대회 개최…지역 정체성 기반 역사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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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흥군, 흥양수군 가치 재조명 학술대회 공영민 군수 개회사 / 사진 = 고흥군
고흥군, 흥양수군 가치 재조명 학술대회 공영민 군수 개회사 / 사진 = 고흥군

[더페어] 오주진 기자 = 고흥군(군수 공영민)이 지난 19일 군청 우주홀에서 ‘흥양수군, 새롭게 알리다’를 주제로 흥양수군의 역사적 가치를 재조명하는 학술대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공영민 군수를 비롯해 지역 학자, 문중 대표 등 200여 명이 참석해 자리를 함께했다.

이번 학술대회는 지난해 수행한 ‘난중일기 속 고흥 인물 조사 용역’ 결과를 군민에게 공유하고, 고흥 역사 인식을 높이기 위한 취지로 마련됐다.

기조 강연은 이상훈 전 육군박물관 부관장이 맡아 난중일기 구조와 특성, 그리고 이순신 장군의 생생한 전투 기록이 담긴 내용을 중심으로 해설했다.

그는 난중일기를 통해 이순신 지휘력과 전투 집중력이 뚜렷하게 드러난다고 강조했다.

이수경 지역유산연구원장은 첫 번째 발표에서 난중일기와 임진장초에 기록된 고흥 출신 및 고흥에서 활동한 인물 행적을 분석했다.

특히 고흥에서 출전한 1관 4포의 판옥선 11척이 전라좌수영 전체 24척 중 절반 가까이를 차지했으며, 한산대첩 전사자 중 13명, 중상자 중 59명이 흥양수군이라는 점에서 그 중요성을 부각했다.

이 원장은 정걸·정연·송대립·신여량 등 대표 인물들을 예로 들며, 흥양수군 활용 방안도 함께 제시했다.

두 번째 발표를 맡은 송호철 국사편찬위원회 고흥 사료조사위원은 임진왜란 전후 향리의 군수 지원 역할에 주목했다.

그는 향리가 군량과 무기 생산·운송, 모군 활동 등에서 핵심적 역할을 했으며, 전후에는 공로를 인정받아 관직을 수여받았다고 설명했다.

세 번째 발표자인 김상현 국사편찬위원회 통영 사료조사위원은 ‘세병관 좌목’을 바탕으로 흥양 출신 군관 20명 활동상을 소개했다.

해당 자료는 처음 공개되는 기록으로, 수군뿐 아니라 권율 휘하 육군, 의병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한 인물들이 확인됐다.

송정립, 노윤발 등 일부는 노량해전 전사자로 알려졌지만 실제로는 생존해 삼도수군통제영 군관으로 복무했던 사실도 밝혀졌다.

또한 당시 군관들 후손들이 이후에도 활약한 사실이 확인돼, 고흥 수군의 지속적 역할을 재조명하는 계기가 됐다.

종합토론은 김희태 전남도 문화유산위원이 좌장을 맡아 진행됐으며, 송시종 고흥문화원장, 나상필 한국학호남진흥원 연구위원, 김용재 통영 충렬사 위원 등이 참여해 활발한 의견을 나눴다.

공영민 군수는 “이번 학술대회는 임진왜란 속 고흥 수군들 역할을 널리 알리는 뜻깊은 자리였다”며 “지역민들이 고흥 역사에 대한 자긍심을 갖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흥양수군학교 설립을 통해 군민 역사교육과 정체성 확산에 지속적으로 힘쓰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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