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페어] 오주진 기자 = 광주광역시 우치동물원이 호남권을 대표하는 ‘국가 거점동물원’으로 지정되어, 호남 지역 동물 치료 및 보호의 핵심 기관으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광주광역시 우치공원관리사무소는 우치동물원이 환경부로부터 ‘제2호 국가 거점동물원’으로 선정되어 7월 1일부터 공식 운영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거점동물원’은 ‘동물원 및 수족관의 관리에 관한 법률’ 개정에 따라 신설된 제도로, 정부 예산 지원을 통해 각 권역별로 동물 질병 관리, 안전 관리, 멸종 위기종 보존 및 증식, 교육과 홍보, 야생동물 긴급 보호 업무를 수행한다.
환경부는 전국을 수도권, 중부권, 영남권, 호남권 4개 권역으로 나누어 지정하며, 지정된 거점동물원에는 5년간 연간 약 3억 원의 국비 보조금이 지원된다.
우치동물원은 지난 16일 환경부와 야생동물 전문가들로 구성된 심사단의 현장 평가를 거쳐 호남권 거점동물원으로 최종 선정됐다.
이번 지정으로 우치동물원은 호남권역 내 동물원에서 사육 중인 동물들을 직접 진료하고, 전문적인 자문을 제공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게 된다.
우치동물원은 그동안 멸종위기종을 포함한 다양한 동물들의 진료에서 뛰어난 역량을 보여왔다. 세계 최초로 앵무새 티타늄 인공부리 수술, 기형 설가타육지거북의 인공 복갑개 수술, 제주 ‘화조원’에서 의뢰받은 알락꼬리여우원숭이 ‘오공이’ 팔 골절 수술 등이 대표적인 성공 사례다.
이러한 뛰어난 진료 성과와 동물 복지 향상 노력을 인정받아 지난해 ‘동물복지 우수기관’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또한 우치동물원은 열악한 환경에서 구조된 호랑이, 농가에서 사육되던 반달가슴곰, 야생동물구조센터 보호 수달 등 다양한 동물들에게 쾌적한 서식 환경을 제공해 왔다. 올해는 경기도 부천의 실내동물원에서 구조된 호랑이 ‘호광이’에게 최적의 환경을 마련해 주었다.
아울러 우치동물원은 알락꼬리여우원숭이의 쯔쯔가무시병 연구 등 멸종위기종 보존 및 서식지 보호와 관련된 연구 성과를 국제 학술대회에서 발표하며 학술적 성과도 쌓아가고 있다.
현재 우치동물원에는 포유류, 조류, 파충류 등 총 90종 676마리의 동물이 생활 중이다.
성창민 우치공원관리사무소장은 “이번 거점동물원 지정은 우치동물원이 쌓아온 전문성과 책임 있는 운영의 결실”이라며 “앞으로도 거점동물원으로서 동물 진료와 복지 향상, 생물 다양성 보전, 교육 중심지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