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페어] 정유선 기자 = 호반문화재단(이사장 우현희)은 이탈리아 현대미술 작가 알레산드로 시치올드르(Alessandro Sicioldr)의 개인전 <고요한 빛, 황홀의 틈>을 국내 최초로 개최한다고 2일 밝혔다.
전시는 경기도 과천 호반아트리움에서 열리며, 2026년 1월 4일까지 이어진다. 이번 전시는 이탈리아 프리모 마렐라 갤러리(Primo Marella Gallery)와 협업해 진행되며, 주한이탈리아문화원의 후원을 받는다.
시치올드르는 고전 회화 기법과 몽환적 상상력을 결합한 독창적인 예술 세계로 국제적 주목을 받아왔다. 디지털 이미지가 손쉽게 제작되는 시대에도 그는 수천 번의 세밀한 붓질을 통해 작품을 완성하며 회화의 본질을 묻는다. 또한, 속도와 효율을 중시하는 현대 사회에서 느림과 사유의 시간을 되찾는 작품 세계를 선보이며 관람객을 몰입의 세계로 안내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총 35점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으며, 33점은 국내 최초 공개되는 신작이다. 대표작 <Lo Sposalizio>는 상반된 현실을 마주한 두 인물을 통해 내면의 균형을 성찰하게 하고, <La Grande Notte>는 가로 3m의 대형 캔버스에 사막 위 인물들이 빛나는 존재를 맞이하는 장면을 담아 희망의 순간을 표현했다. 또한 <L’Insegnante>와 <Il Tesoro>는 장엄하고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내며 관람객을 작품 속으로 깊이 이끈다.
전시는 2일 오프닝 리셉션으로 막을 열고, 4일에는 작가와의 대화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이를 통해 관람객은 시치올드르의 작품 세계와 예술 철학을 직접 들을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다.
호반아트리움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회화라는 매체가 던지는 본질적인 질문과 마주하는 자리”라며, “빠름을 추구하는 일상에서 벗어나 느림과 관조의 미학을 체험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