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페어] 오주진 기자 = 전남 서남해안을 연결하는 보성~목포 철도가 27일 개통되면서 철도 소외지역이던 남부권 내륙에 철도시대가 본격 열렸다.
이날 해남역에서는 철도 개통을 기념하는 행사가 열려 새마을호 첫 방문객과 남도해양관광열차(S-train) 단체여행객을 맞이했다.
오전 8시 2분 목포역을 출발한 새마을호가 31분 만에 해남역에 도착하자 첫 방문객에게 꽃다발이 전달됐다.
이어 부산에서 출발한 관광객들이 ‘열차 타고 코리아둘레길 걷기 여행’ 프로그램 참가를 위해 해남역에 도착해 환영식을 가졌다.
명현관 해남군수는 “부산에서 기차를 타고 오신 관광객들을 맞이하게 돼 감격스럽다”며 “기차를 통해 영호남을 비롯해 전국을 잇는 새로운 관광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보성~목포 철도건설사업은 총사업비 1조 6,459억 원을 투입해 신보성역~목포 임성리역 82.5km 구간을 신설한 사업이다.
이번 개통으로 목포에서 보성, 순천, 부산까지 한 번에 연결되는 남해안권 간선 철도망이 완성됐다.
목포~부전(부산) 구간 운행 시간은 기존 대비 2시간 이상 단축됐으며, 목포~보성 구간은 150분에서 65분으로 크게 줄었다.
신설 역사는 신보성역, 장동역, 전남장흥역, 강진역, 해남역, 영암역 등 6곳이다.
해남역은 계곡면 반계리에 지상 1층, 연면적 660㎡ 규모로 건립됐으며, 강진역에서 원격 운영된다.
군은 초기 불편 해소를 위해 관광해설사를 배치하고, 해남역~해남읍 간 직통버스와 농어촌버스를 운행할 예정이다.
목포~부전 구간은 새마을호와 무궁화호가 하루 4회(새마을호 2회, 무궁화호 2회), 목포~순천 구간은 하루 8회(새마을호 2회, 무궁화호 6회) 운행된다.
또한 2030년경 광주송정~보성~순천 전철화 사업이 완공되면 목포에서 부산까지 KTX-이음 운행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군 관계자는 “해남에 처음으로 철도가 들어서면서 주민 이동권 강화와 관광 활성화 효과가 기대된다”며 “땅끝 해남에서 시작하는 이번 철도 개통은 국가균형발전의 상징적 의미도 담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