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신도·마을 주민 야생차 수확과 제다활동 전통 방식으로 진행
세계유산축전 맞춰 제다과정·구술기록 아카이빙사업 일환

선암사·순천시, 천년 전통 야생차 제다 전 과정 기록...천년 전통 계승 기반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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찻잎 따기 / 사진 = 순천시
찻잎 따기 / 사진 = 순천시

[더페어] 오주진 기자 = 태고총림 선암사(주지 승범)와 순천시 세계유산보존협의회(위원장 김준선)가 불기 2569년(2025년) 5월 11일부터 13일까지 선암사 선원 뒤편 후원 차밭 등에서 자생하는 야생 찻잎을 첫 수확하고, 전통 제다 작업을 진행하며 그 전 과정을 기록한다고 밝혔다.

이번 작업은 천년 사찰 전통 차 문화를 현재에 온전히 남기기 위한 것으로, 자연 상태 그대로 자라난 찻잎을 사람 손으로 정성껏 수확하고 가공하는 모든 과정을 담는다.

선암사 차밭은 인위적으로 거름을 주지 않은 자연 그대로 환경 속에서 자생하며, 자연이 허락할 때에만 수확이 가능하다.

이러한 ‘야생작설차 울력 활동’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사찰 스님과 신도, 사하촌 마을 주민들이 함께 참여하는 공동체 중심 문화유산 실천 활동으로 이어져오고 있다.

수확한 찻잎은 선별 후 무쇠솥을 달군 뒤 덖는 작업을 거치며, 덖은 찻잎은 유념이라 불리는 비비기 과정을 통해 초벌을 마친다.

이 과정은 총 9번에 걸쳐 반복되며, 정성과 인내를 필요로 하는 고유한 전통 제다방식이다.

우리나라 전통 제다문화는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돼 있으며, 특히 선암사가 위치한 조계산권 일대는 천태종을 창종한 대각국사 의천에 의해 고려시대부터 제다문화가 형성됐다고 역사적 기록에 남아 있다.

선암사는 올해 9월 12일부터 10월 3일까지 열리는 ‘2025 세계유산축전–선암사, 순천갯벌’과 연계해 이 전통 제다활동을 세계유산 아카이빙 사업 일환으로 기록화할 계획이다.

순천시와 협력해 찻잎 수확과 제다 전 과정은 물론, 작업에 참여한 스님과 마을 주민 구술까지 담아내 전통문화 계승 기반을 강화한다.

선암사 주지 승범 스님은 “선암사 제다활동은 자연의 선물을 사찰과 마을 공동체가 함께 나누는 전통의 미풍양속”이라며 “천년을 이어온 전통의 숨결을 잇고, 후대에 온전히 전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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