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페어] 오주진 기자 = 지난 10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유네스코 집행이사회에서 진안군 성수면 도통리 중평마을의 산림계 자료가 포함된 「산림녹화기록물」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UNESCO Memory of the World)으로 등재됐다.
이 기록물은 6·25전쟁 이후 황폐화된 한국의 국토를 민관이 협력해 성공적으로 재건한 산림녹화 경험을 담고 있어, 다른 개발도상국의 모범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산림녹화기록물」에는 총 9,619건의 공문서 및 사진이 포함돼 있으며, 그 중 진안 중평마을의 산림계 관련 자료도 포함돼 있다. 이 자료들은 마을공동체인 산림계의 운영 규칙을 담은 정관과 운영 내용을 기록한 수계기로, 2006년 진안역사박물관에 기증돼 보존되고 있다.
특히, 중평마을의 수계기는 1800년대 후반부터 1980년대 후반까지의 산림계 운영 내용을 포함하고 있으며, 주민들의 생활에 필요한 자원 확보와 산림 보호를 위한 노력, 그리고 규칙 위반에 대한 벌금 기록 등이 담겨 있다.
이러한 민간의 산림 보존 노력은 정부와 공공단체의 노력과 함께 「산림녹화기록물」의 세계기록유산 지정 가치를 높이는 데 기여했다.
전춘성 진안군수는 “중평마을 산림계 자료의 세계기록유산 등재로 지역문화유산의 우수성과 이를 보존하는 박물관의 역할이 주목받게 되었다”며, “이번 등재를 계기로 지역문화유산의 역사적 가치 규명 및 보존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