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페어] 오주진 기자 = 나주시가 이상기후로 인한 과수 피해를 줄이기 위해 ‘미세살수장치’ 보급 사업을 새롭게 추진한다. 이 사업은 기후변화로 인한 저온·폭염 피해에 대응하기 위한 맞춤형 농업 지원책으로, 농가의 부담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설계됐다.
나주시는 배 등 주요 과수 품목에서 이상저온과 고온 현상으로 인해 발생하는 꽃눈 손상, 착과율 저하, 품질 감소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실질적인 대책 마련에 나섰다.
‘미세살수장치’는 저온 시에는 물을 뿌려 냉해를 예방하고, 폭염 시에는 과수 온도를 낮춰 일소 피해를 줄여주는 장비로, 생육 안정과 품질 향상에 효과적인 시설이다.
이번 지원사업은 기존 국비 지원과 달리, 새로운 관정을 파지 않고 기존의 중형관정이나 수동관수 설비를 보유한 농가에 추가 장비만 설치하는 방식으로 추진된다.
이에 따라 설치 비용은 약 1ha당 800만 원 수준으로 절감되며, 시는 우선적으로 기존 기반을 갖춘 농가에 시범적으로 장치를 보급한 뒤, 추후 수요에 따라 범위를 확대할 방침이다.
나주시는 사업의 긴급성과 현장 수요를 고려해 예비비 편성을 추진 중이며, 농협 등 유관 기관과 협력해 농가의 자부담을 줄이는 실질적 지원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시는 이 사업이 단순한 장비 보급을 넘어 기후 위기 대응을 위한 새로운 농업 정책 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나아가 과수 품질 안정과 수확량 확보를 통해 농가 소득 증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한편, 나주시는 지난해 폭염이 농업재해로 인정되지 않은 상황에서도 예비비를 투입해 농자재 및 경영안정자금을 긴급 지원한 바 있으며, 올해는 피해 발생 이전에 대응하는 선제적 전략에 집중하고 있다.
윤병태 나주시장은 “기후변화에 대비한 농업 인프라 확충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지역 주력 작목의 안정적 생산 기반을 지키기 위한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