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페어] 오주진 기자 = 진안군이 외국인 계절근로자 인력 확보를 위한 전략적 행보에 나섰다. 법무부가 2026년부터 결혼이민자 가족 초청 범위를 4촌 이내에서 2촌 이내로 축소하는 방침을 밝히면서, 외국인 인력 수급에 차질이 우려되는 상황에서다.
이에 진안군은 외국인 근로자 확보의 돌파구로 베트남과의 협력 강화에 착수했다. 군은 지난 7월 29일 베트남 꽝응아이성을 방문해 외무부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열고, 외국인 계절근로자 도입을 위한 업무협약(MOU) 체결을 위한 기초 협의를 진행했다.
진안군 농산촌미래국장이 직접 참여한 이번 현지 방문에서는 계절근로자 교육기관과 농업현장을 둘러보며 파견 전 교육 및 근무 환경 등에 대한 실질적인 정보를 수집하고 협력 가능성을 모색했다.
방문지인 꽝응아이성은 진안군과 교류를 이어온 베트남 꼰뚬성과 통합된 지역으로, 두 지역 간의 우호 관계를 기반으로 계절근로자 협력 체계를 더욱 공고히 하려는 의도가 담겼다. 진안군은 올해 안에 MOU를 체결하고, 2026년부터 본격적인 근로자 수용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간 진안군은 계절근로자 제도를 통해 영농철 인력 부족 문제를 해소하고, 노동비용 절감에도 기여해 왔다. 2022년부터 필리핀 이사벨라주, 퀴리노주, 카베테주 마갈레스시와 협약을 체결하며 안정적인 인력 공급 체계를 다져왔다.
계절근로자 도입 수는 매년 증가해, 2022년 155명에서 2025년에는 751명까지 확대될 예정이다. 이들은 진안의 농업 현장에서 고품질 농산물 생산에 핵심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진안군은 근로자들이 지역사회에 잘 정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펼치고 있다. 공동 숙소 제공은 물론, 매월 한국어 교육과 문화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근로자들의 적응을 돕고 있으며, 농가와의 매칭과 갈등 예방을 위한 ‘농촌일손지원센터’도 운영 중이다.
전춘성 진안군수는 “제도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농업 인력 수급의 불안 요소를 줄이고, 계절근로자 제도가 농가 소득과 지역경제에 실질적인 보탬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베트남을 비롯한 다양한 국가와의 협력 확대를 통해 농업현장의 요구에 맞는 유연한 인력 운영 체계를 갖추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