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중립 선도학교 113개교 운영, 생태동아리 참여 학생 4천 명 넘어
숲·물길 체험 중심 생태 프로젝트, 지역사회 연계로 지속가능한 행동 유도
3,800톤 온실가스 감축, 전국 대회 수상 성과로 외부 평가도 입증

전남교육청, 학생 주도 생태전환교육으로 탄소중립 일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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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과초 학생들이 섬진강 일원에서 생태 환경 탐방 활동을 하고 있다 / 사진 = 전남교육청
옥과초 학생들이 섬진강 일원에서 생태 환경 탐방 활동을 하고 있다 / 사진 = 전남교육청

[더페어] 오주진 기자 = 4월 22일 지구의 날을 맞아 환경보호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는 가운데, 전라남도교육청이 추진 중인 ‘전남형 생태전환교육’이 주목받고 있다.

전남 생태전환교육은 교실을 넘어선 현장 중심 수업으로 학생들에게 생태 감수성을 체득시키고, 실천 중심 문화를 조성하고 있다.

강을 걸으며 물 흐름을 읽고, 숲에서 흙을 만지며 배우는 수업은 이제 전남 학생들의 일상이 됐다.

올해는 생태동아리 활동에 4,000여 명이 참여하고 있으며, 탄소중립 선도학교 50개가 운영 중이다.

생활 속 실천을 장려하는 ‘지9하는 학교’는 올해부터 전남 모든 학교에서 의무적으로 시행된다.

이러한 변화 속에 전남 학교는 탄소중립을 실천하고 공생을 배우는 생태공동체로 자리잡고 있다.

□ 113개 학교가 이끄는 탄소중립 실천

전남교육청은 2021년 시범 도입한 ‘탄소중립 선도학교’를 2024년까지 누적 113개교로 확대하며 생태전환교육 실천 모델로 안착시켰다.

환경교육 운영 모니터링 결과, 이들 학교는 교과 연계 수업(68.3%), 창의적 체험활동(69.2%), 실천 캠페인(79.7%) 등 다양한 방식으로 생태전환교육을 활발히 운영하고 있다.

기후변화를 주제로 한 원격 프로젝트 수업, 반별 실천율을 표시하는 현황판 운영 등도 교육 효과를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지역사회와 연계한 생태 프로젝트도 활발하다. 갯벌 생태계 탐사, 해양 쓰레기 수거, 생물자원관과 환경 진로 수업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 같은 프로그램은 단순 지식 전달을 넘어, 학생들이 지역 환경을 이해하고 행동으로 옮길 수 있도록 돕고 있다.

□ 생태에서 삶을 배우는 아이들 4,376명

‘공생의 길, 물길·숲길’ 프로젝트는 학생들이 지역 자연을 탐사하며 생태적 삶을 배우는 활동으로, 2023년 1,404명에서 2025년 4,376명으로 참여 인원이 대폭 증가했다.

354개 동아리로 운영되는 이 프로젝트는 학생들이 지역 생태계 문제를 탐색하고, 해결 방안을 함께 모색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플로깅, 생태지도 제작, 정화 활동 등 실천 중심 프로그램이 포함돼 있다.

전남교육청은 팀별 활동비를 지원하고, 우수사례 발표회와 생태탐방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활동 결과는 디지털 생태탐사지도 플랫폼에 기록돼 향후 생태 교육 자료로도 활용된다.

활동 참여 후 학생들 지역 생태 관심도는 51%에서 91%로, 환경 기여 인식은 62%에서 90%로 증가했으며, 재참여 의지 역시 높게 나타났다.

학생들은 생태를 ‘공부’한 것이 아니라 ‘경험’했고, 이 경험은 지속 가능한 행동으로 이어지고 있다.

EM흙공만들기 / 사진 = 전남교육청
EM흙공만들기 / 사진 = 전남교육청

□ 작은 실천이 학교를 바꾼다

전남의 대표 실천 교육 프로그램 ‘지9하는 학교’는 빈 교실 소등, 다회용컵 사용, 채식 식단 운영 등 9가지 항목으로 구성돼 있으며, 2025년부터 전면 의무화된다.

2024년 기준 652개교가 참여해 참여율 74%, 인지도 85%, 만족도 3.9점(5점 만점)을 기록했다.

학교 공간도 변화하고 있다. 2021년부터 2025년까지 총 49개교에 조성된 학교숲과 생태놀이터는 자연 속에서 배우는 생태 교육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압해동초는 대나무 배 띄우기, 도곡중앙초는 마을과 전통 숲놀이 등 지역 자원과 연계한 교육도 운영 중이다.

이런 실천은 외부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2024년 탄소중립 스쿨챌린지에서 여수고는 전국 대상을, 나주공고와 동강중은 금상을 수상했다.

또한, 사업별 실천 활동을 통해 총 3,854톤 온실가스를 감축했으며, 이는 수천 대 승용차가 한 달간 운행을 멈춘 것과 같은 효과다.

폐전자제품 회수 교육도 2022년 58교에서 2024년 103교로 확대돼 자원순환 교육 실천 범위도 넓어졌다.

김영길 미래교육과장은 “전남 생태전환교육은 단순한 수업을 넘어, 학생들과 지역이 함께 살아 숨 쉬는 교육”이라며 “앞으로도 학생 중심, 실천 중심, 지역 중심 생태교육을 지속적으로 확산해 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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