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페어] 김연우 기자=피봇은 핸드볼의 기둥이라 할 수 있다. 공격과 수비 가운데를 책임지며 몸싸움으로 상대의 공격을 막아내고, 수비를 뚫어내 공격 기회를 만들기 때문이다. 강은혜(SK슈가글라이더즈 1996)는 186cm로 국내 최장신이다.
2024 파리 올림픽 예선에서 맞붙게 되는 다섯 나라 모두 유럽 팀이기에 피지컬 좋은 유럽 선수들과 맞서기 위해서는 강은혜의 활약이 절실하다. 강은혜는 대한핸드볼협회와의 인터뷰에서 유럽 선수들에 밀리지 않는 피지컬로 맞서겠다고 밝혔다.
핸드볼과의 첫 만남
강은혜 선수는 초등학교 5학년 때 핸드볼을 시작했다. 원래 운동을 좋아하던 그녀는 뛰어난 신체 조건 덕분에 동구초등학교 선생님들의 추천으로 인창초등학교에서 핸드볼을 접하게 되었다. 처음 핸드볼을 했을 때는 흥미로웠지만, 본격적으로 시작하니 힘들었다고 회상했다.
강은혜 선수는 중학교 때까지는 핸드볼이 자신의 길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고등학교에 진학하면서 운동을 그만두려고 몇 번 시도했지만, 19살에 처음으로 국가대표로 발탁되었다. 탁월한 신체 조건 덕에 비교적 어린 나이에 국가의 부름을 받게 된 그녀는 "설레고 걱정도 많았지만, 그 경험이 성장의 밑거름이 되었다"고 말했다.
유럽 선수에 밀리지 않는 피봇 되고파
최근 유럽 전지훈련을 통해 한국 핸드볼의 발전 필요성을 절실히 느낀 강은혜 선수는 피지컬과 경기력에서 큰 차이를 실감하며 아쉬움을 느꼈지만, 이를 계기로 더 노력해야겠다는 결심을 다졌다.
"어쨌든 밀리지 않아야 제가 도움이 될 수 있으니까 일단 몸을 더 키우고 피지컬이나 체력 쪽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
대한민국 대표 피봇으로 유럽 선수들에 밀리고 싶지 않다는 강은혜 선수는 "안 돼도 끝까지 달라붙어 시도하는 악착같은 투지야말로 대한민국 핸드볼의 강점"이라며 그런 동료들에게 힘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후회 없는 두 번째 올림픽 되길
두 번째 올림픽에 출전하는 강은혜 선수는 의외로 2012 런던 올림픽 경기를 가장 기억하고 싶은 경기로 꼽았다. 당시 고등학교 1학년이었는데 SK핸드볼경기장에서 화면을 보면 팬들과 함께 응원했던 경험이 아직도 생생하게 남아있기 때문이다.
"언니들의 경기를 보며 멋있고 부러웠다"는 강은혜는 도쿄 올림픽 후 주변의 말 때문에 많은 스트레스를 받았던 경험을 토대로 이번 파리 올림픽에서는 성적보다는 최선을 다해 경기에 임하고 즐기면서 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경기력에서는 선배들이 있을 때 더 좋았다는 강은혜는 대표팀이 세대교체 되면서 어린 선수들이 주축이라 경험은 부족하지만 패기가 넘치고 빨리 받아들이는 게 장점이라며 이 장점을 살려 유럽 선수들과 승부를 보겠다는 생각이다.
그녀는 국민들에게 "핸드볼에 꾸준한 관심과 응원을 부탁"하며, "최선을 다해 좋은 경기를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강은혜 프로필
1996. 04. 17 / 186cm / 피봇
인창초-구리여중-구리여고-한국체대-SK슈가글라이더즈
2015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여자 핸드볼 은메달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여자 핸드볼 금메달
2020 도쿄 올림픽 여자 핸드볼 국가대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핸드볼 은메달
세계선수권대회 3회 출전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핸드볼 국가대표(올림픽 2회 출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