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페어] 김연우 기자=대한민국 여자 핸드볼 국가대표팀의 골키퍼 정진희(서울시청 1999) 선수가 다가오는 2024 파리 올림픽을 앞두고 대한핸드볼협회와의 인터뷰를 통해 30% 이상 막아내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핸드볼의 시작과 성장 과정
정진희 선수는 초등학교 3학년 때 핸드볼을 시작했다. 그녀는 "학교 운동회에서 달리기하는 모습을 보고 체육 선생님께서 권유하셔서 시작하게 됐다"고 회상했다. 당시에도 키가 큰 편이어서 운동에 유리한 조건을 가지고 있었다.
그녀는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골키퍼로 전향했다. 처음에는 윙에서 뛰다가 선생님의 권유로 골키퍼를 병행하게 되었고, 이후로는 골키퍼 포지션에 전념하게 되었다. 그녀는 "처음에는 내 의지가 아니었지만, 골키퍼로서 많은 경험을 쌓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큰 키 때문에 정진희 선수는 비교적 이른 고등학교 3학년 말에 국가대표로 선발되었다. 어려서부터 꿈꿔온 국가대표이기에 처음에는 믿기지 않았다고 전했다. 덕분에 일찍부터 많은 경험을 쌓았다는 그녀는 "선수들이 많이 바뀌긴 했지만, 소통도 많이 하고 항상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운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대교체 이후에도 외국인 선수들과의 경기 경험을 통해 팀의 손발이 더 잘 맞아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진희 골키퍼는 지난 신한 SOL페이 23-24 핸드볼 H리그에서 240세이브를 기록해 30.4%의 방어율을 보였다. 중거리 세이브가 가장 많았고, 페널티에서 무려 22개를 막아냈다. 키패스 6개와 어시스트 5개를 만들었고 경기당, 10.91세이브를 기록했다. 방어율에서 앞에 두 시즌보다 살짝 내려간 게 아쉬운 그녀는 이번 파리 올림픽에서 만회하겠다는 각오다.
유럽 선수들의 강점과 대비
올림픽을 대비한 유럽 전지훈련에서는 유럽 선수들의 강한 파워와 다른 슛 폼을 경험했기에 "유럽 선수들과의 경험이 올림픽에서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밝혔다.
정진희 선수는 "유럽 선수들이 힘이 좋고 공 스피드도 빠르다"고 설명하며 "볼 스피드를 쫓아가는 부분과 순발력을 보완하고 있고, 키가 크기 때문에 상대 손 위치를 커버하는 데 유리하다"고 말했다.
그녀는 이에 맞서는 대한민국은 신체적으로는 작지만 빠른 핸드볼을 구사하는 것이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올림픽 경험과 목표
정진희 선수는 2021년 도쿄 올림픽에서의 경험을 떠올리며, "처음 도쿄 올림픽 때는 긴장을 많이 했지만, 이번에는 경험을 살려 더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는 도쿄 올림픽에서 앙골라와의 경기로, 주희 선수가 마지막 슛을 막아 동점으로 마무리해 8강에 진출했던 경기를 꼽았다. 그녀는 이번 올림픽에서는 30% 이상 막아내 자신이 그런 역할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정진희 선수는 "전지훈련에서 얻은 것을 경기에서 잘 활용해서 좋은 경기 보여드릴 수 있게 하겠다"고 다짐하며, 많은 응원과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정진희 프로필
1999. 03. 24 / 181cm / 골키퍼
팔룡초-양덕여중-일산여고-한국체대-서울시청
2020 도쿄 올림픽 여자 핸드볼 국가대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핸드볼 은메달
2023 파리 올림픽 아시아예선 여자 핸드볼 국가대표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핸드볼 3회 출전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핸드볼 국가대표(두 번째 출전)